미국 6월 CPI, 2년 3개월 만에 최저…예상 깬 둔화에 하반기 금리인상 확률↓

입력 2023-07-13 0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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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승 폭, 5월과 전망치 모두 밑돌아
근원 CPI도 4.8% 상승해 예상보다 둔화
페드워치 9월 인상 확률 일주일 새 18.1%→13.3%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 단위 %. 기준 전년 동월 대비. 6월 CPI(빨강): 3.0% 근원 CPI(황토): 4.8%. 출처 월스트리트저널(WSJ)
미국의 6월 물가가 시장 예상을 뛰어 넘는 수준의 둔화를 보였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하반기 긴축을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도 이전보다 약화했다.

1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 노동부는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월 대비 3%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상승 폭은 5월(4%)과 시장 전망치(3.1%)를 모두 밑돌았다. 또 2021년 3월 이후 최저치다. 전월 대비로는 0.2% 상승했는데, 이 역시 전망치(0.3%)를 밑돈 수치다.

에너지가 16.7% 하락하며 전반적인 둔화를 주도했다. 휘발유는 26.5%, 천연가스는 18.6% 내렸다. 반면 식품은 5.7% 상승했다.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는 전년 대비 4.8% 상승해 마찬가지로 시장의 예상(5.0%)을 깼다.

코메리카뱅크의 빌 애덤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높은 인플레이션이 소비자들의 구매력을 잠식했고 이후 열기가 식고 있다”고 분석했다.

예상보다 큰 물가 둔화에 연준의 긴축이 머지않아 끝날 것이라는 시장 기대도 커지고 있다. CME그룹의 페드워치에 따르면 이달 말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연준이 금리를 올릴 확률은 종전과 같은 92%로 제시됐다. 다만 8월 동결 후 9월 0.25%포인트(p) 인상할 확률은 일주일 전 18.1%에서 13.3%로 낮아졌다. 11월 회의까지 총 0.5%p 인상할 확률은 31.6%에서 26.5%로 줄었다.

다만 낙관하기엔 이르다는 평도 나온다. WSJ는 “상품과 주택, 에너지를 제외한 더 좁은 범위의 CPI는 6월 거의 변동이 없었다”고 지적했다. 버던스캐피털의 메건 호너먼 최고투자책임자(CIO) 역시 “연준이 매우 자세히 살피는 세 가지 인플레이션은 서비스와 임금, 주택이다. 세 가지 모두 완화하고 있지만, 여전히 불편할 정도로 높다”며 “연준이 ‘금리를 인하할 수 있다’고 말할 준비는 돼 있진 않다고 생각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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