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넷마블, ‘쟁글 어돕션 2023’서 웹3 전략 공유…블록체인으로 생태계 ‘확장’

입력 2023-07-12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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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슨ㆍ넷마블, 12일 어돕션 2023 2일차 컨퍼런스 참여…웹3 전략 공유
넥슨, 대표 IP ‘메이플 유니버스’…“블록체인으로 게임 밖까지 아우른다”
넷마블, “웹3로 새로운 활로 모색”…생태계 위한 6.7억 개 토큰 소각 발표

▲(왼쪽)메이플스토리 유니버스, 마브렉스 관련 이미지. (출처=각사)

국내 게임사 넥슨과 넷마블이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생태계 확장 전략을 공유했다. 넥슨은 메이플스토리 유니버스를 통한 게임 밖 생태계 확장을, 넷마블은 정체된 게임 산업에서의 돌파구 마련을 위해 토큰과 NFT도입을 통한 확장 전략을 강조했다.

블록체인·웹3 게임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넥슨과 넷마블이 쟁글 어돕션 2023 행사 2일차 주제 발표사로 참가해 각자의 생태계 전략을 12일 공유했다. 양사는 모두 각자가 보유한 게임 및 IP에 블록체인 기술을 도입해 사업을 확장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강석 넥슨 사업 디렉터는 게임 외에도 크리에이터와 이용자들의 다양한 활동까지 '메이플 유니버스' 생태계로 포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시온 기자 zion0304@)

먼저 주제 발표를 진행한 이강석 넥슨 사업 디렉터는 이날 ‘넥슨이 왜 블록체인 기술을 택했는가?’라는 주제로 블록체인 게임 개발 이유와 전략을 설명했다. 넥슨은 올해 메이플스토리 유니버스(유니버스) 추진 계획을 발표하며 본격적으로 블록체인 게임 시장에 뛰어들었다. 유니버스의 핵심이 되는 메이플스토리(메이플) IP는 지난 20년간 누적 글로벌 이용자 1억8000만 명, 10년 이상 활동 이용자 5000만 명 이상을 보유한 넥슨의 대표 IP다.

이 디렉터에 따르면 넥슨이 블록체인을 선택한 이유는 메이플의 핵심 요소인 득템의 재미, 즉 보상 경험(RX)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그러면서 득템 재미의 핵심 요소로 ‘사용처’와 ‘희귀도’를 지목했다.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사용처’를 확대하고 ‘희귀도’를 조절해 RX를 극대화 한다는 게 메이플 유니버스의 핵심 전략이다.

이를 위해 넥슨은 현재 개발 중인 메이플 IP 기반의 블록체인 게임 메이플스토리N과 메이플스토리N 모바일의 아이템을 NFT화하고 이를 게임 밖에서도 활용하도록 해 게임에만 국한됐던 ‘사용처’를 확대할 예정이다. 온라인 라이브 서비스의 고질적인 문제인 아이템 인플레이션도 블록체인 기술을 통해 해결할 방침이다. 기존에 이용자 수에 비례해 무한히 생성될 수 있던 아이템의 개수를 서버별로 한정하고 이에 대한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해 아이템 획득의 투명성 및 예측 가능성을 높인다는 복안이다.

▲메이플스토리 유니버스는 외부 NFT 프로젝트와의 활발한 교류도 예고했다. (이시온 기자 zion0304@)

또한 기존에 개발팀에만 의존하던 콘텐츠 확장의 경계를 허물고, 크리에이터와 이용자가 함께 개발하는 유니버스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샌드박스형 플랫폼인 ‘메이플스토리N 월드’, 메이플 IP를 활용해 다양한 게임 및 디앱(탈중앙화앱·Dapp)을 개발할 수 있는 응용 개발 툴인 ‘메이플스토리N SDK’ 등도 개발 중이다. 그 밖에도 외부 NFT를 연동해 컨텐츠를 만들거나 게임 아이템으로 사용할 수 있는 다양한 테스트도 진행 중이다. 이 디렉터는 “아직 구체적으로 공개하긴 이르지만, 외부에서 들어오는 NFT는 소울바운드토큰(SBT)으로 제작해 넥슨이 관리할 수 있게 할 예정”이라면서 “해당 NFT는 생태계 희귀도에 영향을 주지 않는 이벤트 물량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홍진표 마브렉스 리드가 '쟁글 어돕션 2023' 행사에서 'MBX체인과 생태계 확장'을 주제로 발표를 진행하고 있다. (이시온 기자 zion0304@)

홍진표 마브렉스 리드는 ‘MBX체인과 생태계 확장’이라는 주제로 발표를 진행했다. 홍 리드는 “지난해 3월 본격 출시한 마브렉스의 키워드는 ‘Beyond Value’였다”면서 “기존 사업에 MBX더해 사업성을 강화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마브렉스 생태계 토큰인 MBX와 NFT 등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이미 넷마블이 보유한 컨텐츠들의 수명 증가 및 마케팅 효율화, 판매량 증대 등을 노린다는 계획이다. 이 같은 결정에 배경에는 최근 둔화한 게임 산업과 고비용 저효율에 접어든 마케팅 시장 등의 외부 요인이 있다는 게 홍 리드의 설명이다.

이러한 넷마블의 블록체인 도입 전략은 일부 긍정적인 효과를 내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3월 첫 블록체인 게임으로 출시한 ‘A3: 스틸 얼라이브’를 시작으로 올해 4월 출시한 ‘모두의마블2: 메타월드’까지 총 4종의 게임이 1800만 명 이상의 이용자를 확보했고, 이 중 ‘제2의 나라: 크로스월드’는 지난해 서비스된 블록체인 도입 게임 중에서 전 세계 매출 1위를 달성하기도 했다. 3월 첫 출시한 NFT 멤버십 ‘마블러십’의 경우에도 4차에 걸친 판매에서 총 5200개가 시작 5분 만에 완판됐다.

▲마브렉스는 19일 MBX 코인 약 6.7억 개를 소각할 예정이라고 12일 밝혔다. (사진제공=마브렉스)

아울러 이날 홍 리드는 재단 보유 MBX 토큰의 소각을 발표했다. 소각 대상은 사용 계획을 발표하지 않은 미유통 MBX 약 6억7000만 개, 총 발행량의 67%에 달하는 양으로 19일 소각이 진행될 예정이다. 홍 리드는 “소각 정책은 단기적으로 ‘이슈 몰이를 통해서 가격을 올려보겠다’는 전략이 아니”라면서 “투명하고 신뢰도 있게 생태계를 운영하겠다는 저희의 태도”라고 강조했다. 이어 “또한 생태계를 확장함에 따라, 도약해야 하는 타이밍에 이런 리저브 물량이 발목을 잡지 않도록 하는 장기적 전략”이라고 덧붙였다.

▲11일 '쟁글 어돕션 2023' 행사에서 주제 발표를 진행한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 (안유리 기자 inglass@)

앞서 행사 첫날에는 마찬가지로 웹3 게임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메타픽셀과 위메이드가 주제 발표를 통해 블록체인 게임 사업의 가능성을 강조한 바 있다. 전날 고정환 엔픽셀(메타픽셀) 본부장은 “이제는 개발과 테스트 과정도 콘텐츠가 되는 시대가 왔다”며 이용자와의 상호작용을 강조했고,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는 “이번 겨울(크립토 윈터)을 잘 넘기면 퀀텀 점프와 함께 엄청난 성장을 거둘 수 있는 기회가 올 것”이라며 블록체인 산업과 위믹스의 성장 가능성을 높이 평가하기도 했다.

한편 ‘웹3에서의 비즈니스 가치 탐구(Exploring the Business Value in Web3)’라는 주제로 11일과 12일 양일간 진행된 쟁글 어돕션 2023은 이날 2일차 컨퍼런스를 끝으로 막을 내린다. 크로스앵글 측에 따르면 이번 행사에는 250여 개의 국내외 기업과 600여 명의 사전 신청 인원이 참가해 블록체인·웹3 산업의 가능성을 탐구하고 사업 노하우를 공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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