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부터 오클로 이사회 의장 맡고 있어
생성형 인공지능(AI) 챗GPT 개발사인 오픈AI의 샘 올트먼 최고경영자(CEO)가 자신이 투자한 원자력 발전 스타트업의 우회상장을 추진한다고 1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미국 에너지 스타트업 ‘오클로(Oklo)’는 기업 인수를 위한 특수목적법인(SPACㆍ스팩)인 알트씨(AltC)와 합병을 통한 상장을 앞두고 있다. 알트씨는 올트먼과 씨티그룹 CEO 출신인 마이클 클레인이 공동 설립한 스팩으로 오클로는 이 회사와의 합병으로 우회상장할 예정이다.
우회상장은 주로 스타트업들이 절차가 복잡한 기업공개(IPO) 절차를 피해 자금을 조달할 목적으로 한다. 오클로의 현재 기업가치는 약 8억5000만 달러(약 1조1000억 원)로 평가되고 있다.
캘리포니아에 소재한 오클로는 소형모듈원자로(SMR)를 개발 중인 회사다. WSJ에 따르면 올트먼은 2013년에 오클로 관계자들을 만나 이듬해 투자를 결정했다. 이후 2015년부터는 이 회사의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다.
올트먼은 평소 “원전 산업은 다른 어떤 것보다 훨씬 나은 방식으로 전기를 만들 수 있다”고 말할 정도로 원전 산업에 관심이 많다. 미래 AI 시스템에 막대한 에너지가 필요하며 원전이 이러한 막대한 에너지 수요를 뒷받침해줄 것이란 판단에서다.
올트먼은 에너지 시장의 차세대 ‘게임 체인저’로 꼽히는 핵융합 발전을 개발 중인 스타트업 ‘헬리온에너지’에도 투자하고 있다. 헬리온에너지는 올해 마이크로소프트(MS)와 5년 이내에 전기를 제공하는 계약을 맺어 화제를 모았다.
이번 합병으로 알트씨는 오클로에 약 5억 달러를 투입해 원자력 발전소 설립 등 사업화에 쓸 예정이다. 알트먼을 포함한 주요 주주는 상장 이후에도 1~3년간의 주식 매매 금지(락업) 조항에 합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