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량 수입 풀 사료 '알팔파' 자급 기반 구축…국내 최초 품종 개발 성공

입력 2023-07-12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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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진청 축산과학원, 한우‧젖소 농가 선호 풀 사료 '알팔파' 국내 생산 시대 열어
내년부터 종자 보급…사료 가격 안정·농가 소득 증가 기대

▲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이 국내 최초로 개발한 풀 사료 '알팔파' 품종 (사진=노승길 기자)

전량 수입에 의존했던 풀 사료 '알팔파(Alfalfa)'의 국내 생산 시대가 열린다. 그간 우리나라 환경에서는 재배가 어려웠으나, 정부가 국내 맞춤형 품종을 개발하고, 재배 기술도 확립, 국내 자급 기반을 구축했다.

박범영 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 원장은 12일 정부세종청사에서 브리핑을 열어 "풀사료 '알팔파' 품종을 국내 최초로 개발하는 것은 물론, 안정재배 기술과 건초 생산 기술을 함께 확보했다"고 밝혔다.

‘알팔파’는 콩과에 속하는 여러해살이 작물로 생산성과 사료가치가 우수해 ‘풀 사료의 여왕(Queen of forages)’이라 불린다. 전 세계에서 대표적인 풀 사료 이용되며, 국내 젖소와 한우 사육 농가에서 가장 선호하는 풀 사료로 꼽힌다.

국내에서 재배되지 않아 수입에 의존하고 있으며, 최근 10년간 건초 수입량이 꾸준히 늘고 가격도 가파르게 상승해 농가에 부담이 적지 않았다.

이에 축산과학원은 알팔파를 논에서의 벼 뒷그루 작물로 안정 재배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

박 원장은 "2015년부터 '알팔파' 국내외 유전자원 44품종을 수집하고 인공교배와 우수형질 선발을 통해 품종 개발에 나섰다"라며 "이후 2021년부터 생산성 검정과 지역 적응성 시험을 실시했으며, 올해 국내 환경에서 잘 자라는 ‘알파원’과 ‘알파킹’ 2품종을 개발했다"고 말했다.

이들 신품종은 세계 대표 품종으로 알려진 '버널'의 사료가치와 생산성 등을 비교한 결과, 조단백질 함량은 2품종 모두 20% 이상으로 버널(18%)보다 높았으며, 소화율은 '알파원(85.6%)'과 '알파킹(79.5%)'이 버널(71.5%)보다 월등히 우수했다. 생산성 역시 두 품종 모두 5~11% 높았다.

알파원과 알파킹은 종자 보급의 첫 단계인 품종보호출원을 완료했으며, 올해 가을 농가 실증사업으로 종자를 공급할 수 있도록 종자 채종포를 조성했다.

현재 종자 생산 전문업체에 기술이전을 추진하고 있으며, 2024년부터는 국내 농가에 종자가 보급되어 생산이 가능할 예정이다.

박 원장은 "알팔파 안정 재배 기술과 신품종이 국내 농가에 널리 보급돼 생산비 절감과 축산업 경쟁력 강화에 도움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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