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르키예, 스웨덴 나토 가입 지지…정상회의 하루 앞두고 갈등 봉합

입력 2023-07-11 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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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르키예, 가입 비준안 의회에 전달하기로 합의
스웨덴은 튀르키예 EU 가입 준비 지원하기로
쿠르드족 지원 놓고 갈등 빚었던 양국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1년여 만에 화해

▲왼쪽부터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과 옌스 스톨텐베르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 울프 크리스테르손 스웨덴 총리가 10일(현지시간) 나토 정상회의가 열리는 리투아니아 빌뉴스에서 인사하고 있다. 빌뉴스/AP연합뉴스
그간 스웨덴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에 반대했던 튀르키예가 돌연 입장을 바꿨다. 양국 갈등이 봉합되면서 스웨덴의 나토 가입도 속도를 내게 됐다.

10일(현지시간) CNN방송에 따르면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은 기자회견을 열고 “튀르키예가 스웨덴의 나토 가입을 지지하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은 스웨덴의 가입 비준안을 가능한 한 빨리 (튀르키예) 의회에 전달하고 작업하는 데 합의했다”며 “비준안을 처리하기 위해 의회와 긴밀하게 협력 중”이라고 설명했다.

나토에 가입하기 위해선 회원국의 만장일치가 필요하며 비준안이 각국 의회를 통과해야 한다. 스웨덴은 우크라이나 전쟁 후 핀란드와 함께 군사적 중립을 포기하고 나토 가입을 신청했다. 1년이 넘도록 가입을 추진했지만, 튀르키예가 반대하면서 가입 진행도 미뤄졌다.

튀르키예는 그간 스웨덴과 핀란드가 반튀르키예 단체인 쿠르드노동자당(PKK)과 쿠르드민병대(YPG) 등을 지원하고 있다는 이유로 나토 가입을 반대했다. PKK와 YPG 모두 튀르키예가 테러리스트로 규정한 단체다. 특히 튀르키예는 스웨덴과 심각한 갈등을 빚었다. 올해 들어 스웨덴에선 반 튀르키예 시위가 빈번히 일어났는데, 튀르키예 정부는 배후에 스웨덴 정부가 있다고 주장했다. 최근엔 스웨덴에서 이슬람 경전인 쿠란을 소각하는 시위가 벌어져 논란이 되기도 했다. 그 결과 핀란드는 4월 가까스로 나토에 가입했지만, 스웨덴은 아직 못하고 있다.

그랬던 튀르키예가 태도를 바꿨다. 리투아니아에서 열리는 나토 정상회의 개막을 하루 앞두고 일어난 일이다. 나토와 스웨덴이 튀르키예의 유럽연합(EU) 가입을 지원하고 반튀르키예 대응을 강화하기로 한 것이 주효했다. 앞서 튀르키예는 스웨덴 나토 가입의 선결 조건으로 자국의 EU 가입 지원을 요구했다.

나토는 성명에서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과 에르도안 대통령, 울프 크리스테르손 스웨덴 총리 간 회의에서 추가 합의가 이뤄졌다”며 “양국은 대테러 노력에 대한 협력을 지속하기로 했고 경제 협력도 강화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또 “스웨덴은 튀르키예의 EU 가입 절차를 활성화하기 위한 노력을 적극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그간 스웨덴의 가입을 두고 튀르키예를 압박하던 미국도 환영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별도 성명에서 “미국은 에르도안 대통령, 튀르키예와 함께 유럽-대서양 지역의 방어와 억지력을 강화하기 위해 협력할 준비가 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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