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중국, 디플레 위기 직면…6월 CPI 상승률 0%·PPI는 -5.4%

입력 2023-07-10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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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물가 상승률, 2021년 2월 이후 최저
생산자물가는 2015년 12월 이후 최대 낙폭
중국, 2021년 이후 디플레 겪어본 적 없어
“공급 과잉 직면, 수요 중심 정책 필요”

중국이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이후 부진한 경제회복에 디플레이션 위기에까지 직면하게 됐다.

10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중국 국가통계국은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월과 같은 수준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상승률로 따지면 제로(0)%다. 이는 2021년 2월 이후 최저치로 5월의 0.2%와 같을 것이라던 시장 전망을 벗어난 것이다.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도 전년 동월 대비 0.4% 오르는 데 그쳐 전월(0.6%)보다 상승폭이 둔화했다.

같은 기간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년 동월 대비 5.4% 떨어져 전달(-4.6%)과 시장 전망치(-5.0%)보다 더 큰 하락폭을 기록했다. 또 2015년 12월 이후 가장 큰 낙폭이다.

PPI의 경우 지난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글로벌 원자재 가격이 급등한 것에 대한 기저효과 영향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여기에 국내외 수요가 부진한 것이 PPI의 낙폭을 키웠다. 브루스 팽 존스랑라살(JLL)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PPI의 급격한 하락은 부동산과 건설 부문의 약세 등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부진한 물가지표는 중국 경제 회복세가 빠르게 냉각되고 있는 신호라고 지적했다. 블룸버그는 “중국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전염병 대유행)이 한창이었던 2021년 초 잠깐 디플레이션을 경험한 이후 한 번도 CPI 상승률이 이렇게 부진한 적이 없다”며 “기업과 소비자들이 물가가 더 떨어질 것을 예상해 지출과 투자를 주저하는 악순환이 벌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경고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시장에서는 당국이 대규모 경기 부양책을 내놓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인민은행은 지난달 말 수요와 성장 부진을 인정하면서 “통화정책이 정확하고 강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리창 총리는 지난주 중국 경제 상황과 관련한 심포지엄을 개최, 여러 경제전문가에게 조언을 구했다.

다만 팽 이코노미스트는 “중국 정부가 강력한 거시 정책을 도입할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지적했다.

싱자오펑 호주뉴질랜드뱅킹그룹(ANZ) 수석 중국 전략가는 “중국은 지금 공급과잉에 직면해 있다”면서 “디플레이션과 경기침체 악순환이 악화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정부가 공급 중심에서 수요 문제를 해결하는 정책으로 초점을 전환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중국 당국은 오랜 기간 제조업을 중심으로 공급 활성화를 위한 지원책을 집행해왔지만, 보조금과 같은 수요 촉진 정책은 상대적으로 등한시했다고 블룸버그는 부연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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