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우·폭염 반복 '변덕 날씨'...곳곳 '물폭탄' 예보에 피해예방 '총력전'

입력 2023-07-10 15:49

  • 작게보기

  • 기본크기

  • 크게보기

17일까지 전국적으로 장마 이어질 전망
서울시, 침수 예·경보제 등 예방 대책 실시

▲서울 대부분 지역에 호우주의보가 발효된 9일 서울 청계천에 물이 불어나 있다. 기상청은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강한 비가 쏟아지는 등 이번 주 내내 장맛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했다. 신태현 기자 holjjak@

장대비가 그치면 찜통더위가 반복되는 변덕스러운 날씨가 이어지는 가운데 전국적으로 이번 주 내내 폭염과 폭우가 지속될 전망이다. 서울시를 비롯한 각 지방자치단체는 집중호우 대비를 위한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10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번 주부터 한반도는 북태평양고기압의 영향을 받아 정체전선이 형성되면서 강수가 지속될 예정이다.

이번 장마는 다음 주 월요일인 17일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특히 11일 이후부터는 한반도에 중국에 있는 대형 기단인 ‘티베트 고기압’이 내려오며 건조한 공기가 유입되고, 북태평양 고기압 확장으로 인해 올라온 고온다습한 공기가 만나 강한 정체전선이 활성화된다.

이에 따라 비가 많이 오는 지역에는 시간당 30~60㎜ 양의 비가 내릴 것으로 보인다. 또 비가 내리는 지역과 그 주변으로 순간풍속 70㎞/h(20m/s) 내외의 강한 바람도 불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 관계자는 “지금까지 동반된 찬 공기가 ‘미들급’이었다면 앞으로 티베트 고기압의 영향으로 들어오는 건조한 공기는 ‘헤비급’”이라며 “한반도 내 공기가 압축되면서 강한 비가 내릴 수 있다”고 밝혔다.

폭우가 내리는 지역을 제외한 대부분 지역에서는 폭염이 지속된다.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는 아침 최저기온 24~25도를 기록하고, 낮 최고기온이 31도 이상 오를 것으로 관측된다.

폭우와 폭염이 반복되는 것은 대기 상층의 공기 흐름 자체가 느려졌기 때문이다. 또 열대 동태평양 부근의 수온이 올라가는 현상인 ‘엘니뇨’가 더 발달해졌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무더위와 장맛비가 반복되는 날씨는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기상청은 내다봤다.

침수 예·경보제부터 빗물받이 청소까지…대비책 ‘총력전’

▲이수희 강동구청장이 관내에 있는 천호‧고덕‧성내 빗물펌프장 3곳의 현장 점검에 나섰다. (자료제공=강동구)

이번 폭우 예고로 인해 서울시를 비롯한 각 자치구는 집중호우 대비를 위한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서울에서는 지난해 115년 만의 기록적인 폭우로 인해 8명의 인명피해가 발생하고, 수억 원의 재산피해가 나타난 바 있다.

서울시는 올해 서울 전역의 방재성능목표를 시간당 95㎜에서 100~110㎜로 상향해 풍수해 대책을 수립하고, 전국 최초로 침수 발생을 선제적으로 경고해 시민 스스로 대피할 수 있도록 돕는 ‘침수 예·경보제’도 시행한다.

침수 예·경보가 발령되면 돌봄 공무원은 비상연락체계를 통해 동행파트너 주민들과 재해 약자에게 발령상황 등을 신속하게 전파하고, 동행파트너 주민들은 연락을 받는 즉시 재해 약자 가구에 출동해 대피를 돕게 된다.

현재 서울 각 자치구도 빗물펌프장 점검에 나서고, 담배꽁초가 쌓인 빗물받이 청소를 진행하는 등 여러 대비책을 시행하고 있다. 강동구는 관내에 있는 천호‧고덕‧성내 빗물펌프장 3곳의 빗물펌프장의 시설현황을 확인하고, 모터펌프 등 방재시설을 직접 점검했다. 용산구는 집중호우 대비 ‘빗물받이 특별순찰반’을 이달부터 5개월간 상시 운영하며 빗물받이를 집중적으로 관리한다.

서울시 관계자는 “이번 주는 비 예보가 계속돼 시 차원에서 경각심을 가지고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며 “오세훈 서울시장도 이날 간부회의를 통해 (집중호우와 관련해) 각별한 관심과 예방에 최선을 다하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뉴스
댓글
0 / 300
e스튜디오
많이 본 뉴스
뉴스발전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