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슬아슬 ‘7만전자’…삼성전자 ‘주가 랠리’는 내년부터

입력 2023-07-10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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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잠정실적 발표 후 7만원 오르내리며 주춤
증권가, 3분기 턴어라운드 전망…주가 여름 조정 겪고 반등
2013년, 2019년 외인 반도체 편식…이듬해 주가 랠리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뉴시스)

2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한 삼성전자가 심리적인 저지선인 ‘7만 원’을 오르내리며 주가 방향을 저울질하고 있다. 증권가는 외국인의 반도체 순매수 편식이 있었던 과거 사례와 비교해 봤을 때 여름 조정을 거쳐 하반기 중후반 혹은 내년 주가가 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0.57% 하락한 6만9500원에 마감했다. 앞서 삼성전자는 2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한 7일에도 7만 원을 밑돈 6만9900원에 마쳤다. 종가 기준 7만 원을 밑돈 것은 5월 25일(6만8800원) 이후 처음이다. 삼성전자 주가는 6월 말 이후 7만 원대에 안착하는 듯했지만, 실적 발표를 기점으로 주가 변동폭을 확대하며 주춤하는 모습이다.

삼성전자의 2분기 매출액은 60조 원으로 컨센서스를 3% 밑돌았지만, 영업이익은 6000억 원으로 컨센서스를 13% 웃돌았다. 증권사들은 삼성전자가 2분기를 저점으로 메모리 업황 회복에 기반한 하반기 실적 개선을 나타낼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3분기부터 턴어라운드(실적개선)가 기대된다. 한국투자증권은 3분기부터 공급 축소와 수요 회복 효과가 동시에 나타나면서 D램 평균판매가격 상승 시점이 앞당겨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3분기 영업이익이 3조 원을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키움증권은 3분기 매출액 전망치를 2분기보다 13% 늘어난 67조7000억 원, 영업이익은 512% 증가한 3조7000억 원으로 제시했다. 하이투자증권도 전 사업부문의 개선에 따라 3분기 영업이익이 3조7000억 원으로 회복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주가는 여름철 조정을 겪은 뒤 반등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채민숙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인공지능(AI) 모멘텀이 유지되면서 스마트폰, PC 등 전통적인 영역에서 실적이 회복되며 주가는 2차 랠리를 이어갈 것”이라며 “이달 말까지 모멘텀 부재로 단기 조정이 있을 수 있으나 저점 매수의 기회로 판단한다”고 평가했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주가는 당분간 소폭 하락하다가 오는 9∼10월까지 재상승할 것으로 판단한다”며 “다만, 4분기 중순 이후 전 세계 유동성이 늘지 않으면 삼성전자 주가도 동반 하락할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봤다.

주가 랠리가 내년에 본격적으로 펼쳐질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대체로 외국인의 반도체주 집중 매수 이후엔 이듬해 주가가 양호했던 탓이다. 외국인은 이달에도 삼성전자를 2260억 원 사들이며 순매수 기조를 이어갔다. 올해 들어 순매수한 금액만 12조 원을 웃돈다.

외국인의 반도체 편식 사례는 2013년~2014년, 2019년에 나타난 바 있다. 당시 외국인의 반도체 순매수에도 삼성전자 주가는 그다지 강하지 못했다. 2011~2012년 유럽 재정위기 이후 2018년 미·중 무역분쟁 이후로 불확실성이 높은 시기였다. 그러나 이듬해 주가는 강세를 보였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 주가와 외국인의 삼성전자 순매수 간에는 마이너스(-) 상관관계가 존재한다”며 “외국인 투자가들은 업황 개선이 나타나기 전 매수를 했다고 볼 수 있다”라고 분석했다.

한국투자증권과 KB증권의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로 9만5000원, DB금융투자 9만4000원, 키움증권·IBK투자증권 9만 원, 하나증권 7만8000원을 각각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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