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닥은 지났다”…주택 연구기관, 수도권 하반기 주택·분양 ‘장밋빛’ 전망

입력 2023-07-10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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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서울스카이 전망대에서 바라본 아파트 단지. 고이란 기자 photoeran@

최근 수도권을 중심으로 부동산 시장이 다시 회복 조짐을 보이면서 국내 주요 주택 연구기관들은 하반기 수도권 주택시장이 최소 보합 이상을 기록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분양시장 역시 매달 미분양 물량이 감소하고, 수요자 심리도 개선되고 있어 장밋빛 전망을 내놓고 있다.

10일 대한건설정책연구원이 최근 발간한 ‘지표로 보는 건설시장과 이슈’ 보고서에 따르면 하반기 수도권 아파트값은 0.3% 내외로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같은 기간 전셋값 역시 비슷한 수준으로 오를 것이라고 했다.

올해 초 대규모 규제 완화를 골자로 한 1.3대책 발표 및 기준금리 동결 등으로 점차 시장이 안정화되는 가운데 이러한 추세가 하반기에도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실제로 한국부동산원 조사에 따르면 수도권 아파트값은 지난달 5일(0.01%) 상승 반전한 뒤 12일 0.02%→19일 0.03%→26일 0.04%→7월 3일 0.04% 등 5주 연속 오름세다.

박선구 건정연 연구위원은 “세제 및 금융 등 주택 수요를 억제했던 규제가 완화되면서 회복으로 이어지는 기반을 구축하는데 기여했다”며 “1기 신도시 특별법, 재건축초과이익환수법 등 주요 규제 개선 결과도 영향을 줄 수 있어 시장 변동성 증폭도 가능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역시 하반기에는 수도권 주택시장이 하락세를 멈출 것으로 진단했다.

건산연은 하반기 건설·부동산 경기전망 발표에서 하반기 수도권 주택가격이 보합세를 보일 것으로 예측했다. 다만 같은 기간 지방은 1.6% 하락해 전국 기준으로는 연간 0.8% 떨어질 것이라고 봤다.

김성환 건산연 부연구위원은 “시장에서 최저가 매물이 소진되며 소폭 상승세를 보이면서 수도권을 중심으로 기저효과에 의한 상승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서울 일부 지역에서 집값이 상승하는 현상이 나타났다는 점에 지나치게 집중해서는 안된다”며 “집값 하락에 영향을 줬던 거시경제 환경이 크게 개선됐다고 보기 어렵기 때에 가격 자체에 집중하기보다 시장을 둘러싼 제반 여건을 확인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아파트 분양 시장 역시 최근 회복 기대감이 점쳐진다. 주택산업연구원 조사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수도권 아파트 분양전망지수는 91.1로 집계됐다. 서울만 떼놓고 보면 105.9를 기록해 기준선인 100을 넘겼다. 이 지수는 기준선인 100을 중심으로 그 이상이면 시장이 긍정적이라는 의미다.

여전히 수도권 지수가 100을 밑돌지만, 최근 상승 추세로 미뤄볼 때 하반기 회복될 가능성이 크다. 수도권 아파트 분양전망지수는 1월 43.9 이후 2월 61.0→3월 72.1→4월 86.3→5월 89.1→6월 91.1 등 5개월 연속 오르고 있다. 실제로 5월 기준 수도권 아파트 미분양 물량 수는 1만799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1월 1만2257건과 비교하면 12% 줄었다.

주산연 관계자는 "계속되는 부동산 규제 완화 정책과 기준금리 동결로 인해 주택 매수심리가 회복하면서 미분양 증가 속도를 완화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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