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전쟁 500일…젤렌스키 뱀섬 방문, 아조우스탈 지휘관들 생환

입력 2023-07-09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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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항의 상징’ 뱀섬 방문해 결의 다져
전쟁 첫날 투항 권유 거절한 채 맞서 싸운 곳
80여일 제철소서 버텨낸 아조우스탈 지휘관들도 생환
젤렌스키, 군인 298명에 국가 영웅 칭호 전달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8일(현지시간) 뱀섬을 방문하고 있다. 뱀섬(우크라이나)/AFP연합뉴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지 500일이 되던 날, 우크라이나에선 저항의 상징과 관련한 두 가지 소식이 전해졌다.

8일(현지시간) BBC방송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전쟁 500일을 맞아 흑해 뱀섬(즈미니섬)을 찾았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영상 메시지에서 뱀섬을 “승리의 장소”라고 일컬으며 다시 한번 승리를 다짐했다.

그는 “이곳 승리의 장소에서 우리 군 모두에게 500일간의 감사 인사를 전한다”며 “이곳은 러시아가 점령한 영토 모든 곳을 반환할 것이라는 증거”라고 말했다.

뱀섬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당일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 전함의 투항 명령을 거부한 채 끝까지 맞섰던 곳으로, 우크라이나엔 저항의 상징으로 통한다.

이후 뱀섬은 러시아군에 점령됐고 생존한 우크라이나군은 포로로 붙잡혔다. 그러나 이들은 양국 포로 교환을 통해 고국으로 생환했고 우크라이나군은 같은 해 6월 이 섬을 탈환했다.

▲우크라이나 아조우스탈 지휘관들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이 8일(현지시간) 튀르키예에서 돌아오는 비행기 안에서 사진을 찍고 있다. AP연합뉴스
또 하나의 저항의 상징인 아조우스탈과 관련된 소식도 들렸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마리우폴 아조우스탈 제철소에서 격렬한 전투 끝에 포로로 잡혔던 지휘관 5명이 우크라이나로 돌아왔다고 발표했다.

지휘관들은 군의 지원이 차단된 상태에서 병사들과 함께 아조우스탈 제철소에서만 80여 일을 버텨낸 공로를 받는다. 이때도 러시아군은 투항을 권유했지만, 이들은 거절했다. 이후 우크라이나군은 포로로 잡혔고 튀르키예와 사우디아라비아의 중재 속에 포로 교환이 이뤄지면서 병사들은 본국으로 돌아갈 수 있었다. 다만 러시아는 당시 포로 교환 합의 사안에 지휘관은 전쟁이 끝날 때까지 튀르키예에 머물러야 한다는 내용을 포함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8일(현지시간) 영웅 훈장을 수여하고 있다. 출처 젤렌스키 트위터
그렇게 지난해 9월부터 튀르키예에 머물렀던 지휘관들은 젤렌스키 대통령과 함께 전용기를 타고 우크라이나로 귀국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크렘린궁 대변인은 “수감자 석방에 대한 통보를 받지 못했다”며 “누구도 우리에게 알려주지 않았다”고 항의했다. 이어 “이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가 다음 주 회의를 앞두고 튀르키예를 압박한 것”이라고 비난했다.

한편 아조우스탈 지휘관들을 포함한 우크라이나군 298명은 이날 열린 훈장 수여식에 참석해 국가 영웅 칭호를 받았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500일간의 전면전 기간 우린 단 하루도 약하지 않았고 이들은 우크라이나의 힘과 영광, 용기를 보여줬다”며 “모두가 자랑스럽고 모두에게 감사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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