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옐런 “중국과 디커플링 추구안해...글로벌 번영 공유 방법 찾아야”

입력 2023-07-09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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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중국 경제 지도부와 생산적 논의
디커플링과 공급망 다각화는 달라”
양국 언론도 긍정적으로 평가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이 9일 오전 중국 베이징 주재 미국 대사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베이징/AP뉴시스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이 9일 나흘간의 중국 방문 일정을 마무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옐런 장관은 중국과의 ‘디커플링(decoupling·탈동조화)’을 추구하지 않는다고 강조하면서 미·중 긴장 고조 불안감을 완화시켰다.

CNN 등에 따르면 옐런 장관은 이날 베이징에 있는 중국 주재 미국 대사관에서 방중 성과과 관련해 “중국의 새로운 경제 지도부와 실질적이고 생산적인 논의를 했다”며 “이틀에 걸쳐 10시간가량의 회담을 했다. 양국 관계를 더욱 공고히 하기 위한 노력에 한 걸음 더 나아갔다”고 자평했다.

그는 지난 6일 중국을 방문해 리창 국무원 총리와 허리펑 부총리, 류허 전 부총리, 류쿤 재정부장, 판궁성 중국 인민은행(중앙은행) 당 위원회 서기 등 경제 사령탑들을 잇달아 만났다.

한 미국 재무부 관계자는 “이번 옐런 방중은 구체적인 성과 도출을 서두르기보다는 우발적 충돌을 피하기 위한 관계 구축에 초점을 맞췄다”고 설명했다.

옐런 장관은 “하루아침에 문제를 해결할 수는 없다”면서 “그러나 우리는 양국 관계의 발판을 보다 확고하게 만드는 일에 근접했으며 일부 진전을 이뤘다”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미국은 중국과의 디커플링을 추구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디커플링은 양국에 재앙이 될 것이다. 세계를 불안정하게 만들고 더 나아가 실행할 수도 없다”고 말했다. 이어 “디커플링과 공급망 다각화, 국가 안보를 위한 조치를 취하는 것 사이에는 분명한 차이가 있다”면서 “미국과 동맹국의 이익을 보호하기 위한 ‘표적 조치’는 계속될 것이나 이러한 조치는 투명하고 좁은 범위에서 이뤄지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최근 대(對)중 제재에 대해 중국 측이 우려를 표명했다”고 소개하면서 “양국이 직접 소통해야 할 중대한 의견 차이가 명백히 있지만 조 바이든 행정부는 미·중관계를 강대국 간의 충돌 프레임으로 보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옐런 장관은 “우리는 양국이 함께 번영할 수 있을 만큼 전 세계가 충분히 크다고 믿고 있다”면서 “양국은 관계를 책임 있게 관리할 의무가 있으며, 평화와 번영의 측면에서 공동 이익을 진전시키는 올바른 선택을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옐런 장관은 또 “중국의 불공정 경제 관행과 최근 미국 기업에 대한 강압적 조치에 대한 우려를 전달했다”고 언급했다. 이에 대해 CNN은 올해 들어 중국 공안 당국이 미국 기업실사업체 민츠그룹의 베이징 사무소, 컨설팅회사 베인앤드컴퍼니의 상하이 사무소 등에 대해 강제 조사에 나선 일 등을 염두에 둔 발언이라고 해석했다.

양국 언론은 이번 옐런 장관의 방중에 대해 대체로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양국 간 불안정한 관계의 균형을 일부 회복하는 데 있어서 진전을 보였다”고 평가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깊고, 솔직하고, 실무적인 교류를 진행했다”고 호평했다.

한편 옐런 장관은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 “중국 기업들이 러시아에 전쟁과 관련한 물질적 지원을 제공하거나 제재를 회피하도록 돕지 않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하면서 개발도상국의 부채 구조조정과 기후변화 대책에 대한 양국 협력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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