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황 맞은 조선株 하반기 뜨나…2분기 ETF 상위권 ‘들썩’

입력 2023-07-08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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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조선주 상승에 관련 ETF 일제히 강세
TIGER 200 중공업 ETF 29.1%↑ 전체 수익률 4위
HD한국조선해양 50.3%↑ HD현대중공업 31.7%↑ 삼성중공업 29.0%↑
“선가 상승 주도 경기 상승 사이클 장기화 전망”

조선 업황이 상승사이클을 맞으면서 국내 조선 관련 상장지수펀드(ETF)들도 일제히 들썩였다. 증권가는 수주 확보와 선가 상승 등의 영향으로 상승 사이클이 장기화될 거란 예측을 내놓고 있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200 중공업 지수를 추종하는 TIGER 200 중공업 ETF는 올해 2분기(4~6월) 3개월간 29.17%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국내 ETF 상품 수익률 4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TIGER 200 중공업 ETF는 HD한국조선해양, 삼성중공업, HD현대중공업, 현대미포조선 등 조선 관련 종목들로 구성돼 있다.

같은 기간 코스피 200 중공업 지수를 추종하는 KBSTAR 200중공업 ETF도 28.38% 오르면서 같은 기간 내 수익률 5위를 나타냈다. 마찬가지로 조선 관련 주요 종목들을 담고 있다.

FnGuide 조선해운지수를 추종하는 HANARO Fn조선해운 ETF도 같은 기간 19.48% 상승했다.

▲2023년 2분기(4~6월) 국내 조선 관련 ETF 상위권 종목 수익률 (출처=한국거래소)

호황을 맞은 국내 조선사들의 주가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ETF 상품들이 일제히 들썩인 모습이다. 올해 2분기 HD한국조선해양의 주가가 50.3% 상승한 데 이어 HD현대중공업(31.7%), 삼성중공업(29.0%), 현대미포조선(19.6%) 등도 준수한 성적을 거뒀다.

조선 관련 선행지표가 견조한 흐름을 보이는 가운데 경기 상승 사이클 장기화로 실적 기대감이 커지면서 투자심리가 집중된 것으로 풀이된다. 영국의 조선·해운시황 분석기관인 클락슨의 신조선가지수는 170.91포인트를 기록, 전년 동월 대비 9.38포인트 상승했다. 클락슨 지수가 170포인트를 넘긴 것은 2009년 1월 9일(171.96포인트) 이후 처음이다.

조선업계는 올해 남은 기간에도 대거 수주 행보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배기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하반기에도 컨테이너선 수주 낭보가 확인될 것”이라며 “선복량 기준 전세계 1등 선사 MSC가 LNG DF 컨테이너선을 발주한다고 보도됐는데 8000TEU급 최소 6척을 발주하기 위해 한국 조선사와 협상 중”이라고 전했다.

강경태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상반기 수주 성과는 우수했다. 6월까지 누적 달성률과 하반기에 있을 프로젝트성 수주를 감안하면 올해 수주는 조선사 모두 무난하게 달성할 것”이라며 “연초에 회사에서 제시한 수주 목표가 지난해 성과 대비 큰 폭으로 감소한 결과이지만, 수주 전망이 밝지 않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상반기에 보인 수주 행보는 고무적”이라고 말했다.

선가가 주도하는 경기 상승 사이클이 장기화될 거란 전망도 나온다.

강 연구원은 “해운 시황은 부진하지만, 대형 컨테이너 선사를 중심으로 친환경 연료 추진 방식의 컨테이너선을 대량 발주하는 교체 수요 또한 지금 선가 상승 사이클을 만들어내고 있다”며 “대형 조선 3사들은 2023년 말까지 수주한 일감을 건조해 2026년에 가장 좋은 수익을 거둘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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