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C 눈치 보는 美가상자산 취급 거래소...메이저 알트코인 줄줄이 상장폐지

입력 2023-07-08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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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C, 주요 알트코인 증권성 판단에 시장 즉각 반응
가상자산 거래 취급하는 美플랫폼 미등록증권 상폐
추가 상장폐지 가능성에 해당 코인 시세하락 우려

▲게리 겐슬러 SEC 위원장이 18일(현지시간) 미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 청문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AP/연합뉴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지난달 코인베이스와 바이낸스를 제소함과 동시에 일부 알트코인에 증권성이 있다고 지목했다. 가상자산을 거래하는 미굮 증권 거래소는 해당 알트코인을 상장 폐지하며 SEC 규제 압박에 즉각 반응하는 모습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SEC는 바이낸스와 CEO인 창펑 자오를 미 증권법 위반 혐의로 제소함과 동시에 또 다른 미국 가상자산 거래소인 코인베이스를 같은 혐의로 고소했다. SEC는 시가총액 10위권에 올라있는 이른바 메이저 알트코인들을 두고 증권성이 있다고 지목했다.

SEC가 미등록증권이라고 명시한 가상자산은 △바이낸스코인(BNB) △바이낸스USD(BUSD) △솔라나(SOL) △폴리곤(MATIC) △카르다노(ADA) △파일코인(FIL) △코스모스허브(ATOM) △더샌드박스(SAND) △엑시인피니티(AXS) △디센트럴랜드(MANA) △알고랜드(ALGO) △코티(COTI) △칠리즈(CHZ) △플로우(FLOW) △인터넷컴퓨터(ICP) △니어프로토콜(NEAR) △보이저토큰(VGX) △대시(DASH) △넥소(NEXO) 등 19종이다.

이 중 바이낸스코인, 카르다노, 솔라나, 폴리곤 등은 글로벌 시가총액 10위 권에 드는 메이저 알트코인이다. SEC 규제 압력에 가상자산 거래를 하는 플랫폼들은 선제적으로 대응에 나섰다. 미국에 위치한 로빈후드는 거래 중이던 솔라나, 카르다노, 폴리곤을 빠르게 상장폐지 했다. SEC 규제에 들어가기 전에 선제 대응조치를 한 셈이다.

이후 가상자산을 취급하는 플랫폼들이 SEC가 지목한 미등록증권들에 대해 거래중단을 시작했다. 기관들을 대상으로 서비스하는 미국 디지털자산 거래 플랫폼 백트도 루빈후드에 이어 솔라나, 카르다노, 폴리곤을 상장폐지 하기로 했다.

또 다른 가상자산 거래 플랫폼인 이토로도 폴리곤, 디센트럴랜드, 대시, 알고랜드 상장폐지를 결정했다. 최근에는 가상자산 거래를 지원하는 디지털 은행 레볼루트가 미국 이용자들을 대상으로 솔라나, 카르다노, 폴리곤을 상장 폐지했다.

업계 관계자는 “SEC가 미등록 증권이라고 명명한 알트코인을 파는 거래소에 제소 하지 않을 것이라고 보장할 수 없을 것 같다”라며 “미국 증권법 이슈에 걸리지 않기 위해서 상장을 폐지하는 건 당연한 일”이라고 말했다. SEC가 지목한 가상자산을 거래 지원하는 거래소들이 앞으로 추가적으로 상장폐지에 나설 수 있다는 설명이다.

문제는 가상자산을 거래할 수 있는 거래소가 줄어든다는 것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코인힐스에 따르면 국가 통화별 비트코인 거래량 중 80%는 달러에서 발생한다. 미국 가상자산 거래소들이 가상자산을 상장 폐지하게 되면 달러 유동성이 경색돼 거래량이 줄어들고 시세 하락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그 “미국에 거래가 집중된 가상자산의 경우 가격 하락에 당연히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라면서도 “해당 코인 가치를 생각하는 사람들은 다른 방법으로라도 거래를 이어갈 가능성이 있어 영구적인 시세 하락은 면할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다만, 현재 SEC가 지목한 가상자산을 상장 폐지한 거래소는 SEC 관할권에 있는 증권 거래소에 국한된다. SEC 관할권이 아니라고 주장하는 가상자산 거래소들은 SEC가 미등록증권이라고 지목한 가상자산을 상장폐지 하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정석문 코빗 리서치센터장은 “상폐를 한 곳은 직간접적으로 SEC 영향을 받는 증권거래소들이기 때문에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상폐한 것 같다”라며 “코인베이스, 제미니, 크라켄 드은 상폐하지 않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또한 “상폐를 하는 거래소가 계속 나온다면 알트코인 시세에 좋지 않겠지만, SEC 소송 때문에 상폐하지는 않을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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