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증시전망] 2분기 실적시즌 개막…새마을금고發 ‘건설·금융’ 변동성 주의

입력 2023-07-0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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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다음주(7월 10~14일) 국내 증시는 기업들의 2분기 실적 발표 속에 새마을금고발 변동성에 촉각을 세우며 지수가 방향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번주(7월 3~7일) 코스피 지수는 전주 종가 대비 37.23포인트(1.45%) 하락한 2527.05에 거래를 마쳤다. 한 주간 유가증권시장에서는 개인 홀로 1조2862억 원어치를 사들인 반면, 기관과 외인은 각각 1조4073억 원, 252억 원어치를 팔아치웠다.

이 기간 외국인은 삼성전자(3130억 원), 삼성SDI(750억 원), SK하이닉스(650억 원), 기아(561억 원), 현대차(440억 원) 등을 순매수했고, SK텔레콤(550억 원), 현대로템(520억 원), 삼성바이오로직스(370억 원), SK이노베이션(370억 원) 등을 순매도했다.

2분기 실적시즌이 막을 올리는 다음주 코스피 지수는 미국의 소비재와 금융주들의 실적을 확인하며 경기 상황을 판단하는 장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13일에는 펩시코, 14일에는 JP모건, 웰파고, 씨티그룹의 실적이 발표된다.

미국 물가 안정세와 2분기 실적발표 기대는 상승 요인이지만,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정책 리스크, 새마을금고발(發) 뱅크런 우려 등은 하락 요인이다. NH투자증권은 다음 주 코스피 주간 예상 밴드를 2490~2610포인트, 원·달러 환율 밴드는 1260~1330원으로 제시했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연준의 긴축 우려는 당분간 주식시장 하방압력으로 작용할 여지가 존재한다"며 "다음 주부터 시작되는 어닝시즌이 시장 반전의 계기로 작용할 것으로 판단한다. 주가 조정 시 반도체 중심의 매수 대응을 권고한다"고 조언했다.

2차전지 관련 주가가 강세를 기록하며 한 주간 코스피 상승에 기여했다. 테슬라의 2분기 판매량이 호조를 보인 영향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 2일 테슬라의 2분기 각국 인도 차량 대수가 46만6000대를 기록해 전년 대비 83% 증가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분기 사상 최대 실적이다. 아울러 중국 최대 전기차 기업인 BYD의 2분기 전기차 판매량이 전년 대비 95% 증가한 점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2023년 5월 3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후 기자회견하고 있다. 워싱턴D.C./AP뉴시스

연준의 추가 긴축 우려는 코스피 지수 상단을 제한하는 모습이다. 지난주 발표된 미국 5월 PCE(개인소비지출) 물가지수가 전년 대비 3.8% 상승하며 뚜렷한 둔화세를 보여줬으나 추가 긴축 우려로 미국채 금리는 상승세를 지속했다.

6일(현지시각) 새벽에 공개된 6월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의사록에 따르면 대부분의 위원이 연내 기준금리 추가 인상에 동의했으며, 일부 위원들은 6월 회의에서도 기준금리 인상을 주장한 것으로 확인됐다.

미국 고용지표가 예상 밖으로 높게 발표된 점도 추가 금리인상에 부담이다. 지난 6일(현지시각) 고용정보업체 오토매틱데이터프로세싱(ADP)은 6월 민간기업 고용이 전월보다 49만7000개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작년 7월 이후 최대폭의 증가로,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22만 개)의 두 배를 넘어선 수치다.

기준금리에 민감한 미국채 2년물은 이날 장중 한때 5.12%를 기록하며, 2007년 7월 15일(5.121%)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1년여간 공격적으로 기준금리를 올렸지만, 고용시장이 아직 진정되지 않았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해석된다.

전날 삼성전자를 시작으로 2분기 실적시즌이 막을 올렸다. 삼성전자는 연결 기준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6000억 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95.7%, 매출은 60조 원으로 22.3%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영업이익은 2009년 1분기(5900억 원) 이후 14년여 만에 최저 기록이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 1분기에는 작년 동기 대비 95.5% 급감한 6402억 원의 영업이익을 내는 데 그쳤다. 반도체 업황 악화와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의 부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LG전자는 주력인 생활가전(H&A)을 비롯한 전반적인 사업부의 수익성이 개선되면서 역대 두 번째로 높은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LG전자는 연결 기준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작년 동기보다 12.7% 증가한 8927억 원, 매출은 19조9988억 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2.7%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역대 2분기 실적 가운데 최대 매출이며, 영업이익은 두 번째로 높은 성적이다. LG전자는 지난 1분기 2009년 이후 처음으로 삼성전자의 영업익을 넘어선 데 이어 2분기도 이를 추월했다.

최유준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대체로 2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치는 높지 않다. 내용 그 자체보다는 올해 하반기 및 내년 실적 경로에 대한 영향력이 더욱 중요할 전망"이라고 했다.

오는 12일에는 미국의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가 예정돼 있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컨센서스에 따르면 헤드라인 물가는 3.0%, 근원 물가는 5.0%(y-y)로 전망된다. 중앙은행이 높게 참하는 클리블랜드 연은의 전망치는 좀 더 높다. 헤드라인 물가 3.22%, 근원 물가 5.11%다. 최근 연준은 연내 2회 추가 금리 인상에 대한 강경한 입장을 펼치고 있다. 물가상승률이 연준 목표치인 2%에 근접하지 않았으며, 근원 물가가 여전히 높다는 이유에서다.

현재까지 발표된 6월 CPI 전망치로는 연준의 추가 금리 인상 견해를 뒤집기에 부족하다는 평가다. 6월 CPI는 연준의 긴축 우려와 상쇄돼 중립적인 이벤트로 해석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된다.

▲일부 새마을금고 지점의 부실로 고객의 불안감이 커지는 가운데 6일 오전 한창섭 행정안전부 차관이 서울 종로구 새문안로 교남동새마을금고 경희궁지점을 찾아 새 계좌를 개설하는 동안(왼쪽) 한 고객이 적금 해약 상담을 받고 있다. 이 고객은 직원들의 안내와 설득으로 해약하지 않고 돌아갔다. 조현호 기자 hyunho@

새마을금고 연체율이 부동산 PF(프로젝트파이낸싱) 중심으로 상승하면서 뱅크런 우려가 커지는 점도 위험요인이다. 가깝게는 지난해 레고랜드 사태, 멀리는 2011년 저축은행 사태를 떠올리게 한다. 새마을금고 연체율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가운데 지난 4일 행정안전부는 연체율이 10%를 웃도는 개별 새마을금고 30곳에 대해 합동 특별검사를 하고, 필요할 경우 지점 폐쇄나 통폐합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김 연구원은 "통폐합 대상이 되는 새마을금고 지점에서 뱅크런 우려가 떠오르고 있으나, 최근 미국·유럽의 뱅크런 대응과 이에 따른 시장 반응을 감안하면 뱅크런 리스크 확산 우려는 제한적"이라고 짚었다.

최 연구원도 "유사한 선례가 있어 조기 진화가 이뤄지면서 리스크 전이는 제한될 가능성이 있다. 2011년 저축은행 사태 때는 저축은행 다수가 문을 닫으면서 코스피가 저점까지 9%가량 하락했으나 사태가 진정되면서 회복했다"며 "현재 우려는 금융시장의 위험 프리미엄 상승, 금고의 유동성 확보를 위한 자산 매각, 취약부문에 대한 경각심 부각 측면"으로 봤다.

이어 "조정 구간을 겪는다면 업종 간 수익률이 차별화될 수 있는데 PF와 연관이 있는 건설과 금융 업종이 변동성이 높아질 수 있다. 금고의 자산 매각에 따른 주식 매도 압력은 예상하기 어려운 부분"이라며 "예금 인출에 대응하기 위해 자산 매각이 일부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 서민금융기관이 보유한 지분증권은 총 금융자산의 1% 수준이며 부실 금고에 해당하는 이슈일 수 있어 영향력은 제한적이며 단기에 그칠 것"이라고 했다.

주요 경제지표 및 일정으로는 △7일 미국 6월 고용보고서 △10일 중국 6월 소비자물가 △12일 미국 6월 소비자물가 △13일 한국 금융통화위원회 정례회의·중국 6월 수출입·유로존 5월 산업생산·미국 6월 생산자물가 △14일 미국 7월 미시간대 소비자심리지수 등이 예정돼 있다. NH투자증권은 다음 주 투자전략으로 반도체, 원전, 방산·우주항공, 화장품·의류, 철강 업종에 관심을 둘 것을 추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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