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룸' 덕 본 LG전자, 경기 침체에도 2분기 영업익 12% 증가

입력 2023-07-07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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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잠정 영업이익 8927억 원, 작년 1분기 대비 12.7% 증가
회망퇴직 퇴직금 등 고려하면 영업익 2분기 역대 최대 수준
매출 2.7% 증가한 19조9988억 원…전장 부문 고속 성장 '효자'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 전경. (연합뉴스)

LG전자가 글로벌 경기 침체에도 올해 2분기 성장세를 유지한 것은 비상경영 체제인 '워룸'(War Room) 태스크 전략이 주효했던 것으로 보인다. LG전자는 글로벌 경기 상황이 좋지 않자 지난해 말 최고재무책임자(CFO) 주도로 각 사업부, 본사 조직 구성원 일부를 차출해 워룸을 가동했다.

LG전자는 연결기준 올해 2분기 잠정 매출, 영업이익이 각각 19조9988억 원, 8927억 원으로 집계됐다고 7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2분기 대비 각각 2.7%, 12.7% 증가했다.

2분기 기준으로 매출은 역대 최대, 영업이익은 2021년 2분기(9001억 원)에 이어 역대 두 번째 기록이다. 다만 2분기 영업실적 집계에 인적 구조 선순환(희망퇴직 등)과 관련한 비경상 비용이 포함된 점을 고려하면 2분기 기준 역대 최대의 영업이익을 낸 것으로 보인다.

LG전자는 상반기 기준 매출은 2년 연속 40조 원을, 영업이익은 3년 연속 2조 원을 웃돌았다. 역대 상반기 중 매출액은 두 번째, 영업이익은 세 번째로 높았다.

잠정 실적 발표인 만큼 사업부문별 세부 실적이 공개되지는 않지만 매출액의 경우 사업 구조적 측면에서 전장 사업 등 기업 간 거래(B2B) 비중을 확대하며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글로벌 경기 둔화로 인한 수요 회복 지연 및 시장 내 경쟁 심화에도 불구하고 달성한 성과다. 영업이익은 사업의 질적 성장이 뒷받침됐다.

(연합뉴스)

생활가전을 담당하는 H&A사업본부는 올여름 폭염과 많은 양의 비를 동반한 장마 소식에 제습기, 에어컨 등 고효율 제품 매출이 늘었다. 올 상반기 제습기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두 배 이상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가정용 에어컨은 스탠드ㆍ벽걸이 외에도 창호ㆍ이동형 등 다양한 형태의 경쟁력 있는 제품으로 고객 수요 다변화에 대응한 것이 성과를 냈다. 창호형 에어컨 상반기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40% 이상 늘었다.

B2B 공조 사업에서 경쟁력을 갖춘 제품의 성장도 이어졌다. 시스템에어컨은 전년 동기 대비 두 자릿수 이상 매출 성장을 기록했다. 유럽 등 선진 시장을 중심으로 에너지 규제가 강화되는 가운데 히트펌프 등 고효율·친환경 제품 수요 또한 빠르게 늘어나는 추세다.

TV 사업을 담당하는 HE사업본부는 글로벌 수요 침체 지속에도 프리미엄 제품과 웹OS 콘텐츠, 서비스 사업이 의미 있는 성장을 거듭했다.

특히 전장 사업은 높은 수주 잔고와 안정적 공급망 관리를 통해 고속 성장을 이어갔다. LG전자의 전장 사업은 크게 인포테인먼트시스템(VS사업부), 전기차 구동부품(LG마그나이파워트레인), 조명모듈(ZKW)로 나뉜다. VS사업부는 9년 연속 적자를 내다 지난해 1969억 원의 영업흑자를 기록하는 등 완벽한 ‘캐시카우’로 자리 잡았다. 증권가에선 LG전자 VS사업부의 올해 수주잔고가 100조 원이 넘을 것이란 관측이 많다.

비즈니스솔루션 사업부는 최근 업계 최초로 애플 에어플레이를 탑재한 호텔 TV를 선보이는 등 다양한 공간으로의 고객경험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LG전자는 이달 말 예정된 2분기 IR(기업설명회)를 통해 확정 실적과 함께 사업본부별 세부적인 성과를 발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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