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총장 10명 중 8명 “수능 ‘킬러문항’ 없어도 대입 혼란 없을 것”

입력 2023-07-09 09:00수정 2023-07-09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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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제 대학 총장 대상 교육부 출입기자단 설문조사 결과]

▲6월 29일 부산 파라다이스 호텔에서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 정기 '하계 총장 세미나'에 4년제 대학 총장들이 참석해 자리해있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

4년제 대학 총장 10명 중 8명은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에 소위 ‘킬러문항’이 없어도 대입에 큰 혼란이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교육계에서는 킬러문항이 사라지면 출제 난이도가 하락하면서 변별력을 유지하기 어렵다는 시선이 다수인데, 정작 수험생들을 선발하는 대학 입장에서는 “그렇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인 셈이다. 10명 중 7명의 총장들은 현행 수능을 유지하는 것 대신, ‘수능 자격고사화’, ‘서·논술형 도입’, 나아가 ‘수능 폐지’ 등의 의견을 내놨다.

총장 절반, “‘수능 자격고사화’ 필요”…교육부 2028 대입개편 발표

교육부 출입기자단이 지난달 29일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 정기 ‘하계 총장세미나’에 참석한 일반대(4년제 대학) 총장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총장 83명 중 65명(78.31%)은 (수능에 ‘킬러문항’이 없어도) “대입 혼란은 없을 것”이라고 응답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총장 38명(45.78%)은 "변별력 저하는 있지만 대입 혼란은 없을 것"이라고 했다. 이외에 총장 27명(32.53%)은 “변별력 저하도, 대입 혼란도 없을 것”이라고 했다. 18명(21.69%)의 총장만 “변별력 저하로 인한 대입 혼란이 우려된다”고 했다.

최근 정부는 ‘변별력을 위해 꼬아서 낸’ 킬러문항이 학생들을 사교육으로 몰고 있다는 입장이라 이를 배제한다고 밝혔다. 입시업계는 수능에서 킬러문항이 사라지면서 출제 난이도가 하락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킬러문항보다 상대적으로 쉬운 '준킬러문항'만으로는 최상위권 변별력을 유지하기 어렵다는 시선이 다수다.

총장 83명 중 43명(51.81%)은 ‘수능이 자격고사화돼야 한다’고 밝혔다. 교육계에 익히 알려진 대입 자격고사화는 수능을 절대평가로 전환해 일정 점수 이상을 득점하면 대입 자격을 갖추는 형식이다. 프랑스 대입자격 논술시험인 바칼로레아가 대표적인 예다.

수능을 그대로 유지해야 한다는 총장은 20명(24.10%)이었다. 서·논술형 수능을 도입해야 한다는 의견도 13명(15.66%)이나 됐다. 수능을 폐지해야 한다는 총장은 7명(8.43%)이었다. 교육부는 대입 4년 예고제에 따라 조만간 2028학년도 대입 개편안 시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4년제 대학들 내년, 본격 등록금 인상 추진

4년제 대학들은 여전히 시급한 과제로 등록금 규제를 개혁해야 한다고 목소리 냈다. 실제로 윤석열 정부의 다양한 대학 규제 개혁 중 시급히 개선해야 할 과제로 총장 42명(50.60%)은 ‘등록금’을 꼽았다. 이어 ‘대학 재정지원’ 34명(40.96%), ‘정원’ 3명(3.61%)이 뒤를 이었다. ‘학사관리 및 운영’과 ‘유학생 유치 관련’이 각각 2명(2.41%)이었다.

이에 대학들은 내년부터 등록금 인상을 본격 추진한다. 응답한 대학 총장 84명 중 총장 35명(41.67%)는 “2024학년도에 등록금을 인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2025학년도 이후에 인상할 계획’이라는 총장은 24명(28.57%)이었다. 이어 ‘정부 방침을 따르겠다’는 총장은 19명(22.62%), ‘인상 계획이 없다’는 총장은 6명(7.14%)이었다.

“글로컬 대학 평가, 국공립·사립 및 지역 안배 등 개선해야”

최근 발표된 글로컬대학 예비지정결과에 대해선 총장 58명(71.60%)이 ‘대체로 만족하지만 부족한 대학도 포함됐다’며 아쉬움을 밝혔다. 글로컬대학은 과감한 혁신 계획을 제시한 비수도권 대학 1곳당 매년 200억 원씩 5년간 1000억 원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지난달 20일 교육부는 국공립대 8곳과 사립대 7곳 등 15개 대학을 예비 선정했다. 총장 14명(17.28%)은 ‘대체로 부족한 대학이 선정됐다’고, 총장 9명(11.11%)만이 ‘합리적인 결과’라고 답했다. 응답한 대학 총장은 81명이다.

이들 대학 절반 이상은 통합을 검토하고 있지 않았다. 이와 같은 대답을 한 총장은 응답자 82명 중 45명(54.88%)이었다. 반면, 통합을 검토하는 총장은 37명(45.12%)이었다. 글로컬대학 평가방식과 관련해선 “설립주체(국공립·사립) 및 지역 안배 등을 개선해야 한다”고 53명(67.95%)의 총장이 응답했다. 이외에 평가지표의 구성과 배점 개선에는 18명(23.08%), 혁신기획서 분량 및 구성에는 7명(8.97%)이 응답했다. 응답자는 78명이다. 예비지정에 탈락했다면, 내년에 다시 지원할 계획에는 41명(80.39%)의 총장이 ‘있다’고, 10명(19.61%)의 총장만이 ‘없다’고 대답했다. 응답자는 51명이다.

한편, 이날 세미나에서 대학들은 학생 선택권 확대와 학문 간 칸막이 해소, 경직된 교원 제도 개선, 유학생 유치 등 337개 규제를 풀어달라고 교육부에 요청했다.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337건의 규제 건의사항을 최우선적으로 개선 검토하고 예산을 확충해 혁신을 뒷받침하겠다”며 “선정되지 않은 대학도 다음에 선정될 수 있고, 유형별로 묶어 지원하는 방안도 나올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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