옐런 미국 재무장관, 방중 일정 시작…G2 갈등 속 소통 모색

입력 2023-07-06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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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무역전쟁 시작된 지 5년 만에 중국 땅 밟아
“중국과 디커플링 불가능, 대화 필요”
개도국 부채 탕감 확대 요청할 듯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이 6일 중국 베이징 국제공항에 도착해 손을 흔들며 인사하고 있다. 베이징/AFP연합뉴스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이 6일 중국 베이징에 도착해 9일까지인 방중 일정을 시작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옐런 장관은 세계 양대 경제국인 미국과 중국의 갈등이 한층 고조된 가운데 공통의 경제적 이익 지점을 찾고 소통 채널을 열려고 하지만 양국 모두 결과에 대한 기대는 낮다.

옐런은 4월 중국을 경제적으로 견제하지 않으면서도 미국 국가안보를 더 확고하게 다질 것이라고 자신의 정책을 설명했는데 이번 방중이 첫 번째 주요 테스트가 될 것이라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중국은 옐런 방문에 앞서 3일 반도체와 태양광 패널 생산 등에 쓰이는 핵심 원료인 갈륨과 게르마늄에 대한 수출 규제를 발표했다. 5월 마이크론 제재에 이어 두 번째로 미국의 대중국 반도체 수출 제한에 반격을 가한 것이다.

이에 질세라 미국도 대중 반도체 수출 제한을 확대해 클라우드 서비스도 규제 대상에 포함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옐런 장관은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3000억 달러(약 391조 원)가 넘는 중국산 제품에 관세를 부과하면서 미·중 무역전쟁을 시작한 지 정확히 5년 만에 중국 땅을 밟는 것이라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또 조 바이든 현 정부에서 지난달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에 이어 중국을 방문한 두 번째 장관이다.

나티시스의 앨리시아 가르시아 헤레로 수석 아시아·태평양 이코노미스트는 “양국 관계가 개선되지 않았지만, 미국 그리고 유럽도 중국과 경제적으로 디커플링(관계 단절)하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깨닫고 있다”며 “바꿔 말하면 다른 길은 없다. 대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블룸버그는 “미국 재무부의 핵심 우선순위는 중국이 개발도상국들에 대한 부채 탕감을 확대하도록 하는 것”이라며 “옐런 장관은 기후변화 대응도 중국 측과 논의할 것”이라고 전했다.

옐런은 리창 총리, 허리펑 부총리, 류쿤 재정부장(장관) 등 중국 경제방면의 핵심 인사들과 회동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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