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수출규제에 다시 바빠진 글로벌 기업들...중국은 이미 해외 선점

입력 2023-07-06 1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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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포함, 중국 광물 의존도 낮추기 가속”
중국은 짐바브웨ㆍ인니 등지서 니켈ㆍ리튬 확보

▲프로스펙트리튬짐바브웨(PLZ) 공장 주변에 5일(현지시간) 보안 요원들이 배치돼 있다. 고로몬치(짐바브웨)/EPA연합뉴스
중국의 광물 수출 규제가 고스란히 글로벌 기업들의 피해로 전가되고 있다. 안정적인 공급망을 찾기 위한 이들의 움직임도 다시 바빠졌다.

그간 기업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우크라이나 전쟁, 인플레이션과 이에 따른 공급망 병목 현상 등 여러 변수로 인해 공급망 다변화에 몰두했다. 최근엔 미국이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을 시행하면서 탈중국화에 주력했다. 이런 와중에 중국이 주요 광물에 대한 수출마저 통제하면서 상황은 악화했다.

5일(현지시간) CNA통신에 따르면 스위스 원자재 중개업체 트라피구라가 대주주로 있는 니스타는 “중국 규제로 인한 공급 부족을 완화하기 위해 호주와 유럽, 미국에서의 게르마늄과 갈륨 프로젝트를 검토 중”이라고 발표했다. 스웨덴 기업 에릭슨은 “다양한 공급업체 기반을 확보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규제로 인해) 기업에 미치는 영향을 심층 분석할 것”이라고 밝혔다.

유럽 기업만 움직이는 게 아니다. 로이 리 대만 외무부 차관은 “중국의 수출 통제는 대만, 한국, 일본을 포함한 국가들이 중국 주요 광물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는 것을 재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인도네시아 웨다베이 산업단지에서 지난해 11월 16일 중국인 노동자가 니켈 생산 라인에서 작업하고 있다. 자카르타/신화뉴시스
반면 중국은 외부 사정은 아랑곳하지 않고 해외 시장을 선점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AP통신은 프로스펙트리튬짐바브웨(PLZ)가 리튬 정련 공장 가동을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PLZ는 중국 최대 코발트 정련업체인 화유코발트가 자회사로 둔 곳이다. 공장 건설에만 3억 달러(약 3917억 원)가 투입됐으며 연간 450만 톤의 리튬을 정련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5월엔 아프가니스탄에서 중국 기업 고친과 탈레반이 100억 달러 규모의 리튬 거래를 협상 중이라는 소식도 전해졌다. 아프간에는 구리와 금, 석유, 천연가스, 우라늄, 보크사이트 등 주요 광물이 상당수 매장된 것으로 전해진다. 미 국방부는 과거 1조 달러 상당의 미개발 광산이 아프간에 있는 것으로 추정했다. 탈레반은 급할 것 없다는 입장이지만, 수도 카불 점령 후 미국의 금융 제재 등으로 인해 현금 확보가 어려운 탓에 중국의 자본 지원이 절실한 상황이다.

중국은 전기차 배터리 생산에 필요한 니켈도 확보했다. 인도네시아엔 5년 전만 해도 없었던 중국 니켈 공장이 곳곳에 세워지고 있다. 이미 3개의 공장이 최근 몇 년 새 완공됐다.

인도네시아는 세계 최대 니켈 매장지로, 최근 들어 외국 기업들의 채굴도 속도를 내고 있다. 비즈니스 정보제공 업체 CRU에 따르면 지난해 인도네시아는 전 세계 차량 배터리용 니켈 공급량의 절반을 차지하며 1위로 올라섰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중국 기업들은 인도네시아 등지에서 돌파구를 마련했다”며 “이는 중국이 주요 광물 확보와 관련한 글로벌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게 하고 중국 의존도를 줄이려는 미국의 노력에 타격을 준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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