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귀국 후 몸풀기 봉하·평산行...이재명과 만남? “줄다리기 없어”

입력 2023-07-05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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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드리고 난 뒤에 뵙는 걸로 얘기됐었다”
친명 "당 통합 위해 빨리 만나야"
친낙 "때 되면 만나...신뢰 회복도 필요"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5일 오후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고 있다. 왼쪽은 부인 김숙희 씨. (연합뉴스)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5일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고, 문재인 전 대통령 예방에 나서면서 눈에 띄는 정치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다만 가장 관심을 모았던 이재명 대표와의 만남은 여전히 조율중인 상황이다.

이 전 대표는 이날 오후 3시경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에 있는 노 전 대통령 묘역 참배 후 노 전 대통령 배우자인 권양숙 여사를 예방했다.

그는 권 여사를 예방한 뒤 기자들을 만나 “(이 대표와의 만남은) 일정을 조정하고 있을 것”이라면서 “정치인들이 말하는 그런 ‘줄다리기’가 있지는 않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 “(다른 분들) 더 인사드리고 난 다음에 뵙는 걸로 얘기가 됐었다”며 “인사가 끝나지 않았는데, 인사 이후 일정으로 조정중”이라고 덧붙였다.

약 30분 정도 권 여사를 만난 자리에서도 정치 현안에 대한 이야기는 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 전 대표는 “안부도 여쭈고, 옛날 이야기도 했다”며 “노무현 정부 시절 이런 저런 추억담을 나눴다”고 말했다. 정치 현안 얘기도 나눴냐는 질문에는 “없었다”고 답했다.

지난달 24일 귀국한 이 전 대표는 귀국 후 사흘만인 28일 국립서울현충원에 있는 김대중 전 대통령 묘역 참배로 본격적인 정치 활동에 시동을 걸었다. 지난주엔 친낙(친이낙연)계 의원을 비롯한 100여 명의 사람들과 5·18민주묘지를 참배하는 모습을 보이며 세 과시에 나섰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

정부의 국정 운영이나 민주당의 혁신 문제에 대해서도 강한 메시지를 내고 있다. 그는 5‧18민주묘지 참배 당일 “정부는 무능한 데다 폭주를 하고, 국회는 국민의 신뢰를 얻지 못하고 있다”며 “민주당이 진정한 혁신을 통해 신뢰를 되찾으려면 민주당 눈높이가 아닌 국민 눈높이에 맞는 혁신을 해야 한다”고 당부하기도 했다.

다만 당 안팎에선 이 전 대표와 이 대표 만남 시기가 정해지지 않고 있는 상황에 대한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다. 친명(친이재명)계는 당 통합을 위해서라도 하루빨리 회동해야 한다는 분위기인 반면 친낙계는 서두를 필요가 없다는 입장이다.

친명계 좌장으로 불리는 민주당 정성호 의원은 이날 SBS라디오에 “현재 민주당 상황이 굉장히 어렵다”며 “당의 지도자인 두 분이 빠른 시일 내에 만나서 국민들의 궁금증을 해소하고 민주당의 위기를 극복하는 데 뜻을 같이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친낙계에선 때가 되면 자연스럽게 만남이 이뤄질 것이지만, 신뢰 회복이 우선돼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친낙계인 윤영찬 의원도 이날 KBS라디오에 출연해 “때가 되면 만날 것”이라면서도 “이 대표 지지자들은 ‘이낙연 때문에 대선 졌다’는 등의 허위 사실을 유포하고 있다. 이런 방식으로 과연 두 분간 화합적 결합이 되겠나”라고 우려했다.

이날 이 전 대표는 노 전 대통령 묘역 참배 방명록에 ‘대통령님, 대한민국이 원칙과 상식의 세상으로 다시 서도록 못난 후대들을 깨우쳐 주십시오’라고 메시지를 남겼다. 다만 메시지에 대해 “쭉 들어오다 보니 현수막에 ‘원칙과 상식’이 있어 그게 새삼스럽게 보였다”고 설명했다.

그는 권 여사와 만난 이후 경남 양산시 평산마을을 찾아 문 전 대통령 예방 일정도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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