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저하’에 등급전망 ‘부정적’…증권업, 하반기도 울상

입력 2023-07-05 14:22수정 2023-07-05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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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기평, SK증권 등급전망 ‘부정적’ 하향…케이프투자증권 ‘부정적’ 부여
하반기 증권업, 사업환경 ‘비우호적’…실적전망 ‘저하’…등급전망 ‘부정적’
경기침체 우려에 금리·증시 변동성 확대…금리상승으로 비용부담 확대

(게티이미지뱅크)

경기침체 우려, 금리 인상, 프로젝트파이낸싱(PF) 침체, 차액결제거래(CFD) 사태 등 각종 파고를 넘어온 국내 증권사들이 하반기에도 녹록지 않은 환경에 직면할 것으로 보인다. 2분기 상위 5개 증권사의 합산 순이익은 컨센서스를 20% 가까이 밑돌 것으로 보이고, 일부 증권사들의 등급전망은 부정적으로 내려갔다.

5일 한국기업평가에 따르면 상반기 23개 증권사의 신용등급 정기평가에서 SK증권의 등급전망이 ‘안정적(Stable)’에서 ‘부정적(Negative)’으로 변경됐다. 또 케이프투자증권의 기업신용등급을 신규 평가하면서 등급전망이 ‘부정적’으로 부여됐다.

한기평은 “업황 부진이 지속되면서 시장점유율과 수익성이 저하되고, 지분투자 및 우발채무 확대로 자본적정성 지표가 저하된 가운데 PF익스포저 건전성 관리 부담이 가중된 점이 등급전망 하향의 주요 근거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코스피지수가 올해 상반기 상승 반등하긴 했지만, 증권업계의 가시밭길은 계속되고 있다. KB증권은 삼성증권·미래에셋증권·NH투자증권·한국금융지주·키움증권 등 5개사의 2분기 합산 순이익이 6870억 원으로 시장 컨센서스(8410억 원)를 18% 하회할 것으로 예상했다. 대신증권도 5개사 합산 순이익이 7630억 원으로 컨센서스를 7% 밑돌 것으로 내다봤다. 시장 기대치를 밑도는 어닝쇼크를 나타낼 가능성이 커졌다.

브로커리지(Brokerage) 관련 이익과 기업금융(IB) 관련 이익이 전분기 대비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1분기 시현했던 대규모 채권평가이익의 기저효과 △CFD 관련 비용 반영 △CJ CGV를 비롯한 IB 관련 유가증권 평가손실 △부동산PF 관련 대출채권 상각을 위한 충당금 부담 등이 반영되며, 증권사들의 순이익은 전 분기 대비 감소할 전망이다.

업계 1위 미래에셋증권의 경우 트레이딩 순수익 감소로 2분기 지배순이익이 컨센서스를 25% 하회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CJ CGV 전환사채실권인수 물량에 대한 평가손실이 30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하반기 전망도 어둡다. 한기평은 하반기 증권업에 대해 사업환경 ‘비우호적’, 실적전망 ‘저하’, 등급전망 ‘부정적’을 유지했다. 경기침체 우려에 따른 증시 불안요인이 상존, 금리와 증시 변동성, 부동산 경기 둔화가 지속되는 점을 고려하면 비우호적인 환경이 지속될 전망이다. 상품운용 실적은 전년 대비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PF시장 침체와 유상증자, 인수·합병(M&A) 등 기업금융 위축이 지속되고 있어 IB부문 실적이 크게 저하될 전망이다. 금리상승에 따른 조달비용 상승과 위험투자 부실화에 따른 대손비용 증가로 비용부담도 점차 확대될 것으로 우려된다.

다만, 최근 자본시장에서 유동성이 유출되는 모습이 보였지만 6월 거래대금, 회사채 발행, 기업공개(IPO) 모두 회복하는 추세를 보이는 점은 긍정 요인이다. 특히, IPO의 경우 지난달 26일부터 신규 상장종목에 대해 가격제한폭이 400%까지 확대되면서 상당히 호조를 보인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PF는 잔존 우려가 있을 수 있으나 금융당국이 전방위에 걸쳐 확산을 철저히 방어하고 있고, CFD 충당금의 경우 2분기 일회성 요인이기 때문에 증권주를 둘러싼 우려는 해소되고 있다”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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