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리스킹 맞대응?...중국, 이번엔 EU 외교수장 방중 일방적 취소 통보

입력 2023-07-05 0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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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세한 설명 없이 예정된 방중 취소 통보

▲호세프 보렐 유럽연합(EU) 외교안보 고위대표 지난달 28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브뤼셀/EPA연합뉴스

호세프 보렐 유럽연합(EU) 외교안보 고위대표의 방중 일정이 중국 측의 취소 통보로 무산됐다고 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나빌라 마스랄리 EU 대변인은 이날 "중국 측으로부터 다음 주로 예정된 날짜가 더는 불가능하며 다른 대안(날짜)을 찾아야 한다고 통보받았다"고 밝혔다. 사실상 방중 직전에 구체적인 설명 없이 중국 측이 일방적으로 취소 통보를 한 셈이다.

이와 관련해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보렐 고위대표의 방중과 관련해 "제공할 정보가 없다"고 답했다.

보렐 고위대표는 앞서 4월 중국을 방문해 친강 중국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과 회동할 예정이었으나 당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감염으로 방문이 연기됐었다. 이에 오는 10일 중국 베이징을 방문하기로 일정을 변경했다. 이번 방문에서 보렐 고위대표는 친강 외교부장을 비롯한 고위 관계자들을 만나 인권과 우크라이나 전쟁을 포함한 '전략적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었다.

일각에서는 중국이 지난주 EU 정상회의에서 '대(對)중국 디리스킹'(de-risking·위험제거)이 거론된 것에 우회적으로 불만을 드러낸 것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된다. EU는 이번 정상회의 공동성명에서 중국을 중요한 무역·경제 파트너로 규정하면서도 "공급망을 포함해 핵심적인 의존성과 취약성을 계속해서 줄여나가고, 필요하고 적절한 경우 위험 요인을 제거하고 다각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비슷하게 앞서 중국 상무부는 전날 공고를 통해 1일부터 갈륨과 게르마늄, 이들의 화합물을 수출하려면 상무부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고 밝혔다. 갈륨과 게르마늄은 EU가 전략적 원자재로 분류하고 있는 광물이다. 특히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의 중국 방문(6∼9일)을 앞두고 내놓은 규제인 만큼 '디리스킹(위험 축소)’ 전략에 대한 맞대응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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