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제조업 악화...경기침체 ‘경고등’ 켜져

입력 2023-07-04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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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PMI 8개월 연속 50 밑돌아...대침체 이후 최장
신규 수주 개선...재고·생산·고용은 하락
고용 둔화·수요 약화로 경기 침체 우려 심화

▲2019년 5월 10일 미국 버지니아주 노퍽의 버지니아 인터내셔널 게이트웨이 터미널에서 컨테이너 하역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노퍽(미국)/AP뉴시스
미국의 제조업 활동이 3년 만에 가장 크게 위축돼 공장들이 생산량을 대폭 줄이고 해고로 직원 수를 관리하기 시작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공급관리협회(ISM)에 따르면 미국의 6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6.0으로 집계돼 5월 46.9보다 하락했다. 이는 2020년 5월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PMI는 8개월 연속 기준치인 50을 밑돌아 2008~2009년 대침체 이후 최장기간을 기록했다. 통상 PMI가 50 아래면 경기 위축을 의미한다. 앞서 로이터 설문조사에 따르면 이코노미스트들은 PMI가 47까지 상승할 것으로 예측했다.

하위 지수 중 신규 수주는 개선됐지만 재고와 생산, 고용이 모두 위축했다.

6월 신규 수주지수는 45.6으로 전달 42.6보다 상승했다. 재고지수는 44.0을 기록해 45.8에서 하락, 생산지수는 46.7로 집계돼 51.1에서 하락했다. 투자은행 바클레이스의 조나단 밀러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공장들이 과도한 재고 구축을 점점 더 경계하면서 재고 투자가 경제 활동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며 “향후 몇 분기 동안 공장 침체 여건이 계속 심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고용지수도 51.4에서 48.1로 떨어졌다. 이는 연말까지 고용이 둔화할 것이라는 시장 예측과 일치하는 결과다. 로이터 설문조사에서 전문가들은 6월 22만5000개의 일자리가 증가할 것으로 추정했다. 앞서 5월 미국의 비농업 부문 일자리는 33만9000개 증가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지난해 3월 이후 지금까지 기준금리를 5%포인트(p) 올리면서 경기침체 리스크는 점점 커지고 있다. 미국인들의 지출이 상품에서 서비스 및 경험으로 옮겨가며 제조업 수요는 올해 전망이 좋지 못한 상황이다. 캐피털이코노믹스의 앤드류 헌터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ISM 조사 결과는) 경기 침체가 곧 닥칠 것이라고 의심할 만한 추가적인 이유를 제공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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