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사상 첫 시총 3조 달러’ 금자탑…주가 더 오를까

입력 2023-07-02 15:07수정 2023-07-02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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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제치고 세계 7위 GDP 수준
애널리스트 40여 명, 애플 투자 평균 의견은 ‘매수’
주가 30% 추가 상승 여력…시총 4조 달러 관측도
일각선 “너무 비싸” 신중론…UBS 투자 의견 하향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6월 5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에 있는 본사에서 애플 ‘세계 개발자 콘퍼런스(WWDC)’ 행사 기간 신제품 ‘비전 프로’ 옆에서 기자들에게 말하고 있다. 쿠퍼티노(미국)/AFP연합뉴스

전 세계에서 가장 비싼 기업 애플이 세계 최초로 종가 기준 시가총액 3조 달러(약 3957조 원) 돌파로 월가에 새 역사를 쓰면서 이 랠리가 앞으로도 계속될지 관심이 쏠린다.

1일(현지시간) 투자 전문매체 배런스에 따르면 애플 주가는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인 전날 전 거래일 대비 2.31% 급등한 193.97달러에 마감해 종가 기준 시총이 3조510억 달러를 기록했다.

애플 시총은 지난해 1월 처음으로 장중 3조 달러를 넘어선 적 있지만, 종가 기준으로 3조 달러를 돌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따라 애플은 창사 47년 만에, 아이폰이 세상에 처음 공개된 지 16년 만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우게 됐다. 3조 달러의 시장 가치는 전 세계 국가별 국내총생산(GDP) 순위로 따졌을 때 프랑스를 제치고 세계 7위 수준이다.

애플 주가는 상반기에만 50% 가까이 급등했다. 같은 기간 미국 뉴욕증시를 대표하는 S&P500지수와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 상승률은 각각 15.5%, 31.5%였다.

애플 경제권 확대에 대한 기대감이 기업가치 향상으로 이어졌다는 평가다. 지난달 처음 공개했던 혼합현실(MR) 헤드셋 ‘비전 프로’도 당초 우려와 달리 아이폰을 이을 차세대 기기로 주목받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과 미국 경제 전망의 불확실성 속에서 애플의 탄탄한 재무 상태와 현금 창출력이 투자를 끌어들이는 측면도 있다.

전문가 대부분은 애플의 주가 전망을 낙관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배런스는 “금융정보업체 팩트셋이 집계한 애널리스트 40여 명의 애플 투자 의견 평균이 ‘매수’”라고 강조했다.

씨티그룹 애널리스트들은 애플이 시총 3조 달러 기록을 세우기 직전인 지난달 29일 애플에 대해 ‘매수’ 의견과 240달러의 목표주가를 제시했다. 이는 앞으로 주가가 약 30% 추가 상승할 여력이 있다는 의미다.

애플 시총이 향후 2년 내 최대 4조 달러에 달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다. 미국 웨드부시증권의 유명 애널리스트인 대니얼 아이브스는 “월가는 애플의 성장을 과소평가했다”며 “2025 회계연도까지 애플의 시총이 3조5000억~ 4조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그는 “애플이 지난 18개월간 중국 공급망 문제와 경기 둔화라는 도전을 헤쳐나가면서 성장의 르네상스로 향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또 “애플의 황금 고객층 25%가 4년 넘게 아이폰을 업그레이드하지 않았다”며 “교체 수요에 힘입어 아이폰 15가 ‘미니 슈퍼 사이클’에 진입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신중론을 제기하고 있다. 애플 주가가 너무 높아 현재 수준에서 추가적인 이익을 기대하긴 힘들다는 이유에서다. UBS는 지난달 중순 애플의 투자 의견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하향 조정했다. 데이비드 보그트 UBS 애널리스트는 “선진국 시장에서 아이폰 등 수요가 부진해 성장이 계속 압박받을 수 있다”며 “주당 순이익(EPS)의 29배 수준에서 거래되는 주가도 비싸다”고 조정 이유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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