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홀로 ‘금융완화’ 미는 우에다 “내년 인플레 지속 확실하면 정책 변경 가능”

입력 2023-06-29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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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B 포럼서 금융완화 유지 타당성 강조
“인플레 기조는 여전히 2% 살짝 밑돌아”
파월ㆍ라가르드 등은 추가 통화긴축 필요 공감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BOJ) 총재가 지난달 25일(현지시간) 일본 도쿄에서 열린 그룹 인터뷰에서 발언하고 있다. 도쿄/로이터연합뉴스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BOJ) 총재가 내년에도 인플레이션이 지속될 것으로 확실하면 통화정책을 변경할 수 있다고 밝혔다.

29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우에다 총재는 전날 포르투갈 신트라에서 열린 유럽중앙은행(ECB) 연례 포럼의 패널 토론에 참석해 “수입물가 상승이 한풀 꺾이며 물가가 올해 말 물가 상승세가 둔화한 뒤 그 이후에 인플레이션이 다시 발생할지에 대한 전망에 별로 자신이 없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앞서 일본은행은 4월 발표한 ‘경제·물가 전망’에서 올해 신선식품 등을 제외한 근원 CPI 상승률이 전년 대비 기준 1.8%를, 내년에는 2.0%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는데, 내년 이후 물가가 다시 오를 것인가에 대해서는 확신이 아직 없다는 이야기다. 그러면서 우에다 총재는 “(이 예상에 대해) 어느 정도 확신을 되면 정책 변경의 충분한 이유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일본의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지난달 기준 3.2%를 기록했다. 이는 일본은행과 일본 정부가 내건 목표치(2%)를 웃도는 것이다. 이에 대해 우에다 총재는 “이미 물가가 목표치를 크게 웃돌고 있지만, 인플레이션율 기조가 2%대를 살짝 밑돈다고 보고 있다”면서 “이것이 현재 정책을 유지하고 있는 이유”라면서 대규모 금융완화의 타당성을 강조했다.

미국·유럽 중앙은행이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대책으로 추가 금리 인상에 나설 가능성을 시사하는 가운데 일본은행은 단기금리를 -0.1%로 동결하고, 장기금리 지표인 10년물 국채 금리는 0% 정도로 유도하는 대규모 금융완화 정책을 지속하고 있다.

그는 “2%대의 물가 목표를 (지속적·안정적으로) 달성하려면 2%를 웃도는 임금 상승이 필요하다”면서 정책 수정 조건으로 노동 생산성 향상을 언급했다.

우에다 총재는 외환시장에서 급속히 진행되는 엔저에 대해서는 “금융 정책 이외의 많은 요인에 따라 변동한다”라면서도 “상황을 매우 주의 깊게 감시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나 엔저를 막기 위한 외환시장 개입에 대해서는 “재무성 관할”이라고만 대답했다.

한편 이날 토론에는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과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 앤드루 베일리 잉글랜드은행(BOE·영국중앙은행) 총재도 참석해 추가 통화 긴축의 필요성에 공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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