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로운 우리말] “‘팸투어’ 와서 ‘로케이션 인센티브’ 받으세요”…지원정책 접근 어렵게 하는 외래어

입력 2023-06-30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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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팸투어’ 와서 ‘로케이션 인센티브’ 받으세요

영화나 드라마 촬영팀을 유치하려는 지역 기반 영상위원회들이 주로 쓰는 표현이다. 풀어 말하면 “우리 지역이 촬영지로서 적합한지 점검해 볼 수 있도록 사전답사를 지원할 것이고, 실제 촬영까지 이루어질 경우 제작지원금도 주겠다”는 의미다. 그야말로 전폭적인 지원정책을 뜻한다.

‘팸투어’(Familiarization Tour)는 지역 홍보를 위해 숙박과 현지 관광을 제공하는 행위를 의미한다. 원어를 직역하면 지역에 ‘친숙해지도록 하는’ 업무용 여행이다.

‘로케이션 인센티브’(Rocation Incentive)는 합성어다. 내부 세트장이 아닌 현지 야외촬영을 의미하는 ‘로케이션 촬영’에 추가 보상을 의미하는 ‘인센티브’를 결합한 것이다. 영화나 드라마 촬영팀이 해당 지역에 와서 촬영을 진행할 경우, 지역 활성화를 도모하는 지자체 등에서 내부 기준에 따라 숙박비, 식비 등 현지에서 지출한 체류비를 일정 부분 환급해 주는 정책이다.

▲ 영화진흥위원회의 '로케이션 인센티브' 사업 설명 일부. (사진 출처 = 영화진흥위원회 홈페이지)

시비, 도비를 일부 지원받는 지역 기반 영상위원회뿐만 아니라 연간 국가 예산을 할당받는 공공기관 영화진흥위원회도 ‘팸투어’와 ‘로케이션 인센티브’라는 표현을 자주 사용하는데 직관적이지 않고 낯선 영어 표현이 되레 지원 대상자의 접근을 어렵게 만드는 측면이 있다.

이 경우 “사전답사 와서 제작지원 받으세요”라고 알기 쉽게 표현하고, 공고글 상세 내용에 자세한 기준을 열거하면 현지 촬영을 계획 중인 영상인들의 접근성을 보다 높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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