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데타 가담 의혹’ 러시아 최고위 장성, 체포돼”

입력 2023-06-29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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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초까지 우크라 전쟁 진두지휘, 수로비킨 장군
“반란 과정서 분명 프리고진 편에 섰다”
가족과도 연락 두절…“교도소 구금 중” 주장도

▲세르게이 수로비킨 러시아 장군이 24일(현지시간) 비디오 연설을 하고 있다. 타스연합뉴스
세르게이 수로비킨 러시아 장군이 바그너그룹(영문명 와그너그룹)의 무장 반란 관련 혐의로 체포됐다.

모스크바타임스(MT)는 28일(현지시간) 러시아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이같이 전했다. 소식통은 수로비킨 장군이 반란 당시 분명히 바그너의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의 편에 섰다고 설명했다. 현재 수로비킨 장군의 행적에 대해서는 “내부 채널에서도 이 정보에 대해서는 함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온라인에서도 그가 체포됐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유명 군사 블로거 블라디미르 로마노프는 수로비킨 장군이 쿠데타 중단 다음 날인 25일 체포됐으며, 현재는 모스크바 레포르토보 교도소에 구금됐다고 주장했다.

바그너의 무장 반란 이후 그의 행방이 묘연하다는 점은 이러한 주장에 힘을 싣는다. 수로비킨 장군은 쿠데타가 발생한 24일 이후 공개석상에서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다. 독립 라디오 방송 ‘모스크바 메아리’의 알렉세이 베네딕토프 전 편집장은 수로비킨 장군이 3일째 가족들과 연락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수로비킨 장군의 경호원 역시 연락두절 상태다.

뉴욕타임스(NYT)는 전날 미국 정부가 수로비킨 장군의 무장 반란 연루 가능성을 조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 정부는 수로비킨 장군이 바그너의 쿠데타 계획을 사전에 알고 있었다고 보고 있으며, 이를 지원했을 가능성을 살펴보고 있다. 다만 러시아 측은 이에 대해 추측과 가십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수로비킨 장군은 러시아군 수뇌부 중에서도 핵심 인물로 꼽힌다. 올해 초까지 우크라이나전쟁을 진두지휘하던 통합 사령관을 맡고 있었다. 러시아군 내 강경파를 대표하고 있으며, 군부 내 인망도 상당히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전장에서의 무자비함 때문에 ‘아마겟돈(인류 최후의 전쟁) 장군’이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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