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T “러시아군 수뇌부, 바그너 반란 미리 알고 있었다”

입력 2023-06-28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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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겟돈 장군’ 수로비킨, 쿠데타 연루 가능성도
다수의 러시아군 관리, 프리고진 계획에 찬성 징후

▲세르게이 수로비킨 러시아 장군이 24일(현지시간) 비디오 연설을 하고 있다. 타스연합뉴스
러시아군 수뇌부가 바그너그룹(영문명 와그너그룹)의 무장 반란 계획을 사전에 파악하고 있었다는 보도가 나왔다.

27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미국 정부는 ‘아마겟돈 장군’으로 불리는 세르게이 수로비킨 러시아 장군이 이번 쿠데타를 지원했을 가능성을 조사하고 있다.

수로비킨 장군은 올해 초까지 우크라이나 전쟁의 총사령관을 맡고 있었다. 바그너의 수장인 예브게니 프리고진이 러시아 수뇌부 중에서 유일하게 친분을 과시한 인물이기도 하다.

미국 행정부 당국자들은 수로비킨 장군 이외에도 복수의 러시아군 장교들이 군 지도부 교체를 위한 프리고진의 계획에 찬성한 징후가 있었다고 지적했다. 프리고진이 군부의 폭넓은 지지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해 무장 반란을 일으켰다는 것이다.

실제로 다수의 러시아군 고위 장교가 프리고진의 계획을 지지했다면, 러시아군의 균열이 겉보기보다 더 뿌리 깊을 수 있다. 단순한 용병 그룹의 반역이 아니라 러시아군 엘리트 그룹 내 분열을 의미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앞서 우크라이나 전쟁에 참여 중이던 바그너는 24일 세르게이 쇼이구 국방장관을 비롯한 군 수뇌부에 대한 처벌을 요구하면서 무장 반란을 일으켰다. 반란은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의 중재 하에 유혈사태 없이 하루 만에 끝났다. 러시아 모스크바를 향해 진격하던 바그너 용병들은 모스크바를 불과 200㎞ 남긴 지점에서 진군을 멈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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