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지대 첫 깃발 올린 양향자 “이제는 건너가자...우리가 한국의 희망”

입력 2023-06-26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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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진석·최연혁·김용석 교수 등 학계인사 합류
블록체인 플랫폼 정당...정치학교 신설
현역 의원 참여 無

▲<YONHAP PHOTO-2261> 창당 선언문 발표하는 양향자 위원장 (서울=연합뉴스) 최재구 기자 = 양향자 한국의희망 창당준비위원장이 26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한국의희망 창당발기인대회에서 창당선언문을 발표하고 있다. 2023.6.26 jjaeck9@yna.co.kr/2023-06-26 14:38:55/<저작권자 ⓒ 1980-2023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과거에 갇힌 절망의 정치를 이제 끝내야 한다는 국민께 간곡히 호소합니다. 진영의 울타리를 허물고 ‘한국의희망’과 함께해주십시오!”

더불어민주당 출신 양향자(광주 서구을) 무소속 의원이 26일 ‘한국의희망’ 신당 창당을 선언했다. 양 의원은 “진영논리와 부패에 빠진 나쁜 정치, 낡은 정치, 특권 정치를 바꾸지 않으면 새로운 시대는 영원히 오지 않을 것”이라며 제3지대 가운데 가장 먼저 창당 깃발을 올렸다.

양 의원은 이날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 KBIZ홀에서 창당발기인대회를 열고 신당 창당을 공식화했다. 당명은 ‘한국의 희망’이다. 대표 발기인에는 최진석 서강대 철학과 명예교수, 최연혁 스웨덴 린네대학 정치학과 교수, 김용석 성균관대 교수, 황은지 단국대 한국문화기술연구소 연구교수 등 학계 인사들이 대거 참여했다. 이외에 임형규 전 삼성그룹 신사업팀장, 강신우 종합기획사 아티잔 대표, 이영관 바야흐로 대표, 윤성길 배관 노동자 등 재계·노동계 인사들도 합류해 총 14명이 대표 발기인에 이름을 올렸다.

‘희망’을 의미하는 오렌지색 옷을 입고 연단에 선 양 의원은 “국민은 ‘이대로는 안 된다’고 말한다. 더 이상은 이렇게 살 수 없다고 절규한다”며 “그 국민과 함께, 대한민국은 이제 새로운 시대로 건너가야 한다. ‘이제는 건너갑시다!’”라고 외쳤다.

양 의원은 “거대 양당이 이끄는 정치는 그저 권력 게임이자 이권 다툼”이라며 “그들이 주도하는 ‘정권 교체’는 ‘기득권 교체’일 뿐이다. 진영논리와 부패에 빠진 나쁜 정치, 낡은 정치, 특권 정치를 바꾸지 않으면 새로운 시대는 영원히 오지 않을 것”이라며 창당 취지를 밝혔다.

그러면서 “진영논리와 부패에 빠진 ‘나쁜 정치’를 ‘좋은 정치’로, 낡고 비효율적인 정치를 과학기술에 기반한 ‘과학 정치’로, 그들만의 특권을 버리고 국민 삶을 바꿀 수 있는 실용 정치 즉 ‘생활 정치’로 바꾸겠다”며 “무엇보다 당리당략이 아닌 국가와 국민을 중심에 두고 모든 정당과 손 맞잡고 상생과 협력의 정치를 실현하겠다”고 선언했다.

▲<YONHAP PHOTO-2498> 당기 흔드는 양향자 위원장 (서울=연합뉴스) 최재구 기자 = 양향자 한국의희망 창당준비위원장이 26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한국의희망 창당발기인대회에서 당기를 흔들고 있다. 2023.6.26jjaeck9@yna.co.kr/2023-06-26 15:32:41/<저작권자 ⓒ 1980-2023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이를 위해 한국의 희망은 ‘블록체인 플랫폼’으로 운영된다. 양 의원은 “첨단의 기술이 가진 투명성, 불변성, 안정성이라는 세 가지 기술로 돈 봉투 사태와 같은 부패를 완전히 차단하고, 공천의 공정성을 보장하며 당대표의 독선, 대의원의 과대표 등 구태를 시도조차 못 하게 하겠다”고 강조했다.

당 차원의 정치학교도 설립한다. 북유럽식 정치학교의 일환으로 자체적으로 개발한 쉐도우캐비넷 교육시스템을 도입해 국가비전과 정책, 토론과 소통역량, 인성과 도덕성을 교육하겠다는 것이 주요 골자다. 정치학교 교장에는 대표 발기인에 이름을 올린 최연혁 교수가 맡는다.

양 의원은 “국회의원의 모든 특권적 지위, 혜택, 지원을 포기하겠다. 이를 동력으로, 사회 기득권이 누리는 모든 특권도 모두 박탈하겠다”며 “국민이 바라는 특권 없는 나라, 그 혁신을 시작하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신당 창당에서 가장 관심이 쏠렸던 현역 의원의 합류는 없었다. 양 의원은 “국회의원 몇 명이 참여하는지 관심이 없다”며 “대한민국 국민이 얼마나 한국의 희망에 참여해주는지가 관심”이라고 일축했다. 양 의원 측에 따르면 이날 발기인대회에는 총 800여 명이 참석했으며, 현역 의원으로는 시대전환 조정훈 의원이 참석했다.

2016년 문재인 전 대통령의 영입 인재로 민주당에 입당한 양 의원은 민주당 최고위원 등을 지냈지만,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과정에서 반대표를 던지면서 탈당했다. 삼성 최초 고졸 출신 여성 임원인 그는 무소속이 된 후 지난해 당의 반도체특별위원회 위원장을 맡아 이른바 ‘K칩스법’이라 불리는 반도체 특별법을 통과시키는 데 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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