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란 속 끝난 과테말라 대선…불법 행위·선거위원 위협까지

입력 2023-06-26 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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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요 사태·투표용지 소각 등 민주주의 훼손
유권자 수송 및 금품 살포 의혹도 제기돼

▲25일(현지시간) 과테말라 산호세델골포의 한 투표소 앞에서 경찰이 투표 방해 시위를 벌인 유권자 해산을 위해 최루탄을 쏘고 있다. 산호세델골포(과테말라)/AP연합뉴스
중미 과테말라에서 치러진 대통령 선거가 각종 불법 행위와 폭력 사태로 점철됐다. 이 과정에서 참정권이 크게 침해돼 최악의 경우 개표 결과 불복 등 후폭풍이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2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중미 과테말라에서는 이날 내년 1월 임기가 만료되는 알레한드로 자마테이 대통령의 후임을 결정하는 선거가 치러졌다. 전국 22개 주 유권자들은 이날 오전 7시부터 3482곳에 마련된 투표장을 찾아 원하는 후보에 표를 던졌다.

하지만 곳곳에서 불법 행위와 폭력 사태가 벌어지면서 투표권을 행사하지 못한 유권자가 생기는 등 민주주의가 심각하게 훼손됐다.

서부 레탈룰레우주 산마르틴사포티틀란에서는 소요 사태가 발생했다. 특정 정당이 외부에 있던 유권자를 대거 수송했다는 의혹이 불거지자 이에 반발하는 움직임이 생긴 것이다. 경찰은 이를 진압하기 위해 최루가스까지 사용했다.

또한 이곳에서는 투표용지 소각 사실이 드러나기도 했다. 과테말라 정부는 “성인 무리가 투표소에 침입해 빈 투표용지를 가져가 외부에서 불태운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경찰은 의심되는 용의자 6명을 대상으로 사건 경위를 확인하고 있다.

수도 인근 시골 마을 산후안델골포에서는 선거위원들을 상대로 한 강압적인 행동으로 인해 투표소가 아예 운영되지 못하는 사태까지 발생했다. 주민들이 일부 유권자에 대한 금품 살포 의혹에 반발해 투표함을 4곳의 투표소에 들이지 못하도록 집단행동을 한 것이다.

결국 과테말라 선거관리위원회는 이 지역의 투표소를 운영하지 않기로 하고, 투표용지를 전량 거둬들였다. 이 과정에서 일부 유권자는 자신의 권리를 행사하지 못했다.

이번 과테말라 대선에는 총 22명이 대선 후보로 출마했으며, 대부분 중도 또는 우파 계열 후보다. 과테말라는 대선 결선투표제를 채택하고 있다. 득표수가 과반이 되지 못하면 1·2위 후보가 8월 20일 결선 투표를 치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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