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나마 운하, 가뭄 탓 선박 제한…공급망 추가 변수

입력 2023-06-25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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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현지시간)부터 대형 선박 중량ㆍ컨테이너 수 제한
컨테이너 추가하면 1500달러 할증
기준 맞추려 선박 늘리면 병목 현상 위험
매년 미국 물동량 40%가 거치는 곳
“올해 휴가 시즌 상품 가격 오를 듯”

▲벌크선이 4월 19일 파나마운하를 지나고 있다. 파나마시티/로이터연합뉴스
파나마 운하가 선박들의 통행을 제한하기로 했다. 극심한 가뭄에 수위가 낮아진 데 따른 조치다. 글로벌 공급망에도 새로운 변수가 생겼다.

24일(현지시간) CNBC방송에 따르면 파나마 운하는 25일부터 일부 대형 선박을 대상으로 중량을 제한하고 컨테이너 이용에 할증료를 부과한다고 발표했다.

운하 관계자는 “기존 선박에 컨테이너를 추가할 시 1개당 1500달러(약 197만 원)의 운임이 부과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파나마 운하는 태평양과 대서양을 잇는 운하로, 미국 화물선이 자주 오가는 통로다. 중국 선전에서 미국 마이애미까지 수에즈 운하를 이용하면 41일이 걸리지만, 파나마 운하를 이용하면 35일로 줄일 수 있다. 이런 이유로 매년 미국 전체 컨테이너 물동량의 40%가 파나마 운하를 거쳐 간다. 연간 총 2700억 달러 규모다. 여기엔 일반 상품뿐 아니라 액화천연가스(LNG)와 액화석유가스(LPG) 등 주요 에너지 제품이 상당수 포함된다.

운하 측이 선박 통과를 제한함에 따라 공급망 위기도 다시 촉발할 가능성이 생겼다. 선사들은 정해진 컨테이너를 옮기기 위해 더 많은 선박을 활용해야 하고 이 경우 선박 대기 시간이 길어지면서 비용도 상승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선사들이 할증료를 공급업체 수수료로 전가하고 또 공급업체가 고객 상품 가격으로 전가해 인플레이션을 부추길 위험도 있다. 이미 선사 4곳이 이달부터 컨테이너당 수수료를 300~500달러까지 높였는데, 이번 조치로 더 많은 선사가 수수료를 해당 수준으로 올리게 생겼다고 CNBC는 짚었다.

해상운송 업체 OL USA의 앨런 바에르 최고경영자(CEO)는 “파나마 운하의 낮아진 수위는 아시아에서 미국으로 향하는 화물 운임에 계속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중량 제한과 할증료 문제는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의류신발협회(AAFA)의 스티븐 라마르 CEO는 “파나마 운하 할증과 선박 제한으로 인해 이번 휴가시즌 미국 소비자의 의류와 신발 가격이 오를 가능성이 커졌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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