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 재창당 본격 시동…양향자·금태섭엔 ‘거리두기’

입력 2023-06-25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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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당, 25일 국회서 재창당 관련 기자회견 개최
이정미 “노동·녹색 정치세력과 통합, 연대”
양향자·금태섭 두곤 “그분들 걸어온 길 놓고 보면 회의적”

▲이정미 정의당 대표가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정의당이 노동·녹색 분야 제3세력과의 재창당을 선언했다. 다만 현재 창당을 준비하고 있는 금태섭·양향자 의원과의 연대 가능성엔 일단 거리를 뒀다. 각 신당의 정치적 목표 설정이 명확하지 않은 상태에서, 거대 양당 체제를 반대한다는 이유만으로 신당 합당 등의 논의를 진행하기엔 섣부르단 게 정의당의 설명이다.

이정미 정의당 대표는 25일 오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정의당 전국위원회는 전날(24일) 열띤 토론을 통해 혁신 재창당의 방향을 한뜻으로 모아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정의당은 한국사회에서 가장 오랜 기간 양당정치의 철벽을 뚫고 성장한 명실상부한 제3 정치세력”임을 강조하면서 “정의당이 추구하는 사회 비전에 동의하면서 더불어 기득권 양대 체제를 뛰어넘겠다는 강한 의지를 가진 분들이나 세력을 만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노동과 녹색 정치세력을 중심으로 다양한 시민사회와 제3의 정치세력들과의 통합과 연대를 모색하겠다”며 “정의당이 결정한 신당 추진은 그러한 세력들이 우리의 기준에 부합되는 정치세력이라면 통합이나 합당을 통해 새로운 당으로 거듭나겠다는 의지”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재창당의 범위에 양향자·금태섭 신당과의 연대도 고려되는 것이냐’는 기자 질문엔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이 싫은 사람 다 함께 모이자’는 식의 신당 추진 방식은 그닥 우리 국민들의 삶을 해결하는 데 성과적인 정당으로 우뚝 서기 어렵다고 보고 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그분들이(금태섭·양향자 의원) 아직까지 이 사회를 어떤 가치와 비전을 가지고 변화시킬지에 대한 뚜렷한 내용들을 못 보여주고 있다”면서 “또 그분들이 이제까지 걸어왔던 길을 놓고 보면 회의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사실상 창당을 준비 중인 두 의원과의 연대·합세에 대해선 선을 그은 것이다.

이 대표는 또 “무엇보다 이 시대가 진보 정당에게 요구하는 정의당의 정체성과 비전을 뚜렷이 해야 한다”면서 “(이전의) 정의당 강령이 다 담아내지 못한 급변하는 사회, 복합위기 시대에 공동체 모두를 보살필 수 있는 가치와 비전을 제시할 것을 (이번 전국위에서) 결정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 사회 복합위기의 정점에 ‘기후위기’가 있음을 직시하고 정의당은 ‘사회생태국가’로의 전환을 국가 비전으로 마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기후위기 중심으로 산업·노동 정책 재편이 필요하다고 전국위원회에서 선언하고 결정한 것은 처음 있는 일”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아울러 녹색당과의 합당 가능성도 시사했다. 이 대표는 “녹색정치 세력과의 합당과 관련해선 녹색당을 포함한 다양한 녹색 시민사회 세력들과 접촉을 해왔고, 앞으로도 꾸준히 노력해 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러한 녹색·기후 정치세력들이 사회생태국가로의 (전환과 관련해) 어떤 지향점을 가지고 있는진 토론 등 추후 논의를 통해 알아나갈 것”이라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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