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기후변화 대응에 ‘지구공학’ 기술 도입 고려…공상과학을 현실로

입력 2023-06-25 1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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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 28일 지구공학 관심 촉구하는 성명 발표 예정
‘태양 복사 조정’ 등 기후 개입 기술 필요성 커져

▲프란스 팀머만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 부위원장 겸 기후변화 책임자가 지난해 10월 26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브뤼셀/AP뉴시스
유럽연합(EU)이 기후변화 대응을 위해 공상과학(SF)에서나 볼 수 있었던 기술 도입을 고려하고 있다.

24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EU 집행위원회(EC)는 28일 기후변화에 맞서 싸우기 위해 기상 조작 등 매우 논란이 많은 기술인 ‘지구공학(Geo-Engineering)’에 대한 성명을 내놓을 예정이다.

FT가 입수한 초안에 따르면 EC는 성명에서 ‘태양 복사 조정(Solar Radiation Modification·SRM)’을 포함해 인위적인 기후 개입의 위험과 불확실성을 전 세계적으로 분석하고 규제해야 할 필요성을 촉구할 계획이다.

이 성명의 의의에 대해 FT는 “정부기구나 다국적 기구에서 지구온난화를 줄이기 위한 지구공학 기술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음을 공식적으로 인정하는 첫 사례가 될 것”이라며 “그만큼 EU가 기후변화를 심각하게 보고 있다는 의미”라고 평가했다. 극단적인 시도를 통해서라도 기후변화에 대처해야 해서 미리 지구공학에 대한 규제의 틀을 마련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가장 논란이 큰 지구공학 기술 중 하나는 인위적으로 지구로 들어오는 태양 에너지를 반사해 온도를 떨어뜨리는 SRM이다. 예를 들어 과학자들은 성층권에 태양 빛을 반사하는 에어로졸 입자를 분사해 태양 빛을 반사하는 방법을 연구하고 있다. 유엔환경계획(UNEP)에 따르면 이 방법은 분출 후 2년간 지구 전체 온도를 섭씨 0.3~0.5도 떨어뜨렸던 1991년 필리핀 피나투보 화산과 같은 효과를 볼 것으로 예상된다. 그밖에 우주로 햇빛 차양을 발사하는 것도 SRM의 일종으로 연구되고 있다.

탄소 포집과 저장도 지구공학의 일종으로 간주된다.

앞서 2019년 스위스가 주도하고 한국과 멕시코 등 10여 개국이 지원해 UNEP에서 지구공학 결의안을 통과시키려 했으나 실패로 끝났다고 FT는 소개했다.

※용어설명 지구공학(Geo-Engineering)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공학 기술을 통해 지구 전체 자연 시스템에 의도적이며 대규모로 개입하려는 시도를 총칭하는 용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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