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아몬드 가격 고점대비 18% 뚝…“25% 더 떨어질 것”

입력 2023-06-22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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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데믹 억눌린 여행ㆍ외식 수요→보석 수요로 이어져
지난해 2월 고점대비 가격 하락…최대 25% 추가 하락 가능성
인조 다이아 수요 증가ㆍ중국 경제회복 지연ㆍ거시경제 불확실성

▲지난달 8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크리스티 경매에 나온 90.36캐럿의 '브리올레트 오브 인디아 다이아몬드 목걸이'. 제네바/AP뉴시스

팬데믹(전염병 대유행) 기간 치솟았던 천연 다이아몬드 가격이 고점 대비 18% 떨어졌다. 업계에서는 추가 하락을 점치고 있다.

21일(현지시간) CNBC는 글로벌 러프 다이아몬드 가격지수를 인용해 천연 다이아몬드 가격이 지난해 2월 고점 대비 18% 하락했다고 보도했다. 올해 들어서만 6.5% 밀렸다.

폴짐니스키 다이아몬드 애널리틱스의 폴 짐니스키 최고경영자(CEO)는 "평균보다 약간 좋은 품질의 1캐럿 천연 다이아몬드가 1년 전에는 6700달러(약 867만 원)였지만, 현재 5300달러에 판매되고 있다"고 전했다.

다이아몬드 가격은 다른 보석들과 함께 팬데믹 기간 급등했다. 각국 정부들의 경기부양책으로 소비자들 주머니에 현금이 넘쳐나게 되면서 보석 수요가 늘어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외식과 여행 수요가 명품과 보석 수요로 대체된 것이다.

하지만 리오프닝이 본격화하면서 다이아몬드 가격은 고점 대비 하락하기 시작했다. 여기에 인조 다이아몬드와의 경쟁, 중국 경제회복 지연, 거시경제 불확실성도 다이아몬드 가격 하락세를 부추겼다

특히 인조 다이아몬드의 수요가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CNBC에 따르면 천연 다이아몬드 대비 인조 제품의 판매 비중이 2020년에는 2.4%에 불과했으나 올해 들어 현재까지 9.3%에 달하고 있다.

앙가라 쥬얼리의 안쿠르 다가 최고경영자(CEO)는 "인조 다이아몬드는 화학적, 물리적, 그리고 시각적으로도 천연 다이아몬드와 동일한 '완벽한 대체품'으로 인정받는다"면서 "더 중요한 것은 천연 다이아몬드보다 훨씬 저렴하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한 전문가는 3년 전만해도 인조 다이아몬드 가격이 천연보다 20~30% 저렴했다면, 최근에는 기술 발전으로 생산효율이 높아지면서 75~90% 가까이 저렴해졌다고 전했다.

이에 업계에서는 향후 1년 내 20∼25% 정도 추가 하락해 지난해 고점 대비 40%까지 내려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다만 하락세가 계속 이어지진 않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다이아몬드 세공에서 인건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워낙 크데, 인건비는 계속해서 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세계 최대 다이아몬드 생산국으로 꼽히는 러시아에 대한 제재 영향도 제한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러시아 제재에도 인도와 아랍에미리트(UAE), 심지어 유럽연합(EU) 회원국들까지 세공을 거치지 않은 원석의 경우 별다른 제재를 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한편, 인도는 세계 최대 다이아몬드 수입국이며 미국과 홍콩, 벨기에, 아랍에미리트(UAE)가 그 뒤를 잇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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