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분석시스템·다중운집 시뮬레이션”…인파 사고 예방 나서는 서울 자치구

입력 2023-06-24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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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이태원 참사 이후 다중운집 정책↑
AI 분석시스템 통해 과학적 진단 가능

▲서울 용산구 이태원관광특구일대. (자료제공=용산구)

지난해 이태원 참사로 인해 다중 운집 인파 관리의 중요성이 커지는 가운데 서울 자치구들도 자체적으로 대책 마련에 힘쓰고 있다. 특히 여름 휴가철이 다가오며 사람들이 몰릴 가능성이 큰 장소에 대비책을 마련함으로써 각종 위험 상황에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24일 각 자치구에 따르면 다중운집 인파 안전관리 시뮬레이션 용역, AI 인파밀집분석시스템 등 사고 예방을 위한 정책을 펴고 있다.

용산구는 이태원관광특구·한남동 카페거리 2곳을 대상으로 ‘다중운집 인파 안전관리 시뮬레이션 용역’ 시행에 나선다. 많은 사람이 몰리는 밀집지역에 대한 상황별 시뮬레이션을 진행해, 사전에 위험지점을 예측하고 효율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체계를 마련한다는 취지다.

대상은 이태원관광특구와 한남동 카페거리로, 해당 지역에 대한 전문가 현장조사, 보행량·교통량·공간정보수집 등 사전작업을 먼저 진행한다. 이후 수집된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상황별 시뮬레이션을 시행해 인파가 집중될 장소를 예측하는 방식이다.

구는 8월에 나올 용역 결과를 바탕으로 선정된 위험구간에 실시간 밀집도 모니터링 ‘지능형 CCTV’ 설치, 경사로 정비 등 도로·보행 환경 개선 등 인파 사고 예방 연계사업을 추진할 방침이다.

용산구 관계자는 “과밀상황 시 순간적으로 발생하는 인파 사고 특성상 사고 발생 위험구간을 사전에 파악하고 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용역 결과에 따라 과학적 분석기법에 기반 한 안전관리 시스템을 도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 마포구 홍대 일대에 설치된 인파관리 CCTV와 안내표시 전광판. (자료제공=마포구)

마포구는 다중인파 밀집지역인 홍대 지역 3곳에 인공지능(AI) 인파밀집분석시스템을 설치해 인파 사고 예방과 안전한 보행환경 조성에 나선다.

인파밀집분석시스템은 폐쇄회로(CC)TV를 통해 현장의 인파 밀집 정보를 수집·분석해 결과를 마포구 CCTV 통합관제센터와 현장 전광판에 즉각적으로 표출해주는 AI 기반 스마트 시스템이다.

구는 연중 상시로 인파가 몰리는 △홍대입구역 9번 출구 사거리(홍익로6길 30) △홍대 관광특구 내 홍통거리 골목길(홍익로3길 36) △홍대 클럽거리(와우산로 70)에 인파밀집분석시스템을 우선으로 적용한다.

시스템의 밀집도 분석 결과에 따라 주의, 경계, 심각 단계로 구분해 현장에 설치된 전광판에 직관적인 시각정보로 표출하고, 또 단계에 따라 위험 정도를 알리는 음성경보도 제공된다. 또한, 24시간 상시 운영되는 마포구 CCTV 통합관제센터에도 실시간으로 전송돼 사건 사고 발생 우려가 있을 때보다 신속하고 정확한 초기 대응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데이터수집부터 보행환경 정비까지

▲이필형 동대문구청장이 재난안전상황실 모니터로 현장을 확인하고 있다. (자료제공=동대문구)

동대문구도 관내 인파가 모이는 장소인 청량리 전통시장 일대와 대학가(경희대·한국외대) 주변을 중심으로 보행량⋅보행흐름⋅공간정보 등의 빅데이터를 수집해 시나리오별 시뮬레이션을 진행한다.

또 지능형 CCTV를 활용한 밀집도 분석도 위험 단계별로 대응책을 마련해 상황실 요원이 모니터로 현장 상황을 점검 후 서울시, 경찰, 소방과 상황을 공유해 교통통제, 인파 분산 등 신속한 대응을 가능케 한다.

중구는 올해 안에 인파가 많이 몰리는 지역의 보행환경 개선을 추진하고 있다. 구는 다중인파 밀집 지역 전수 조사를 통해 명동 관광특구, 남산공원, 서울역 일대 등이 보행 환경개선이 필요한 지역임을 확인했다.

이후 구는 서울시로부터 특별조정교부금 26억7000만 원을 받아 밀집위험도 시뮬레이션, 명동 일대 지능형 CCTV 및 부대시설 설치 등을 진행했다. 중구 관계자는 “명동과 남산은 다시 찾아온 관광객으로 붐비고 있다”며 “안전사고에 대한 불안 없이 머물다 가시라고 도로의 위험요소를 말끔히 제거하고 안전시설을 보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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