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정의 “공격 모드로 전환해 AI 혁명 주도할 것”

입력 2023-06-21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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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챗GPT의 헤비유저”
“AI는 전지전능, 폭발적 성장 예감”
현금 보유액 45.5조까지 늘려...AI 투자 계획

▲손정의 소프트뱅크그룹 회장이 21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주주총회에서 연설하고 있다. 출처 니혼게이자이신문 동영상 캡처
손정의 소프트뱅크그룹(SBG) 회장이 자사 핵심 투자사업인 비전펀드를 ‘공격 모드’로 전환해 인공지능(AI) 혁명을 주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21일 블룸버그통신, CNBC에 따르면 손 회장은 일본 도쿄에서 열린 소프트뱅크 주주총회에서 “내가 가장 관심을 두고 있는 것은 AI 혁명”이라며 “우리가 AI 혁명을 주도하는 위치에 있고 싶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나는 챗GPT의 헤비 유저다. 챗GPT는 놀랍다”고 덧붙였다.

손 회장은 지난해 11월 실적 발표 기자회견 이후 7개월 만에 다시 공식 석상에 나타난 것이다. 그는 최근 AI 혁명에 한껏 격앙된 모습이었다. 손 회장은 소프트뱅크 주주들에게 “AI의 잠재력에 대한 대중의 인식이 높아지는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AI 혁명이 드디어 본격적으로 폭발적으로 커질 것 같다는 예감을 한껏 느끼고 있다. 수면 아래 준비를 갖췄다”며 “‘AI가 인간을 이길 것인지, 질 것인지’라는 논의는 낡았다. AI는 지금까지 인류가 경험하지 못한 전지전능한 존재가 될 것”이라고 단언했다.

또 손 회장은 AI에 투자할 수 있는 충분한 현금을 확보했고 이제 공격 모드로 전환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그는 “지난 몇 년 동안 우리는 방어에 집중했다. 3년 전에는 보유한 현금이 많지 않았다”며 “그러나 ‘방어 모드’ 덕분에 현금을 5조 엔(약 45조5000억 원)까지 늘릴 수 있었다. 우리는 공격 모드로 전환할 준비가 됐으며 이에 흥분된다”고 말했다.

손 회장은 “소프트뱅크가 수백 개 회사에 수십억 달러를 투자했으며 이제 이러한 투자 중 일부가 곧 결실을 맺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역설했다. 소프트뱅크의 비전펀드는 2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연간 손실은 320억 달러(약 41조3440억 원)에 달했다.

소프트뱅크는 2016년 영국 반도체 설계 업체인 ARM을 320억 달러에 인수했다. 현재 소프트뱅크는 뉴욕증시에서 ARM 기업공개(IPO)를 추진하는 중이다. 올해 미국 최대 규모 IPO로 ARM 상장이 손꼽히고 있다. 소프트뱅크의 고토 요시미츠 최고재무책임자(CFO)는 “IPO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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