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양책 제한적” 골드만, 중국 성장률 전망치 6→5.4%로 하향 조정

입력 2023-06-19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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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드만 “경기부양 선택지 제한적...중앙정부 특별 국채 발행 가능성 낮아”
노무라·UBS 등 글로벌 투자은행 잇달아 하향 조정

▲중국 산둥성 칭다오항에서 지난달 29일 컨테이너선이 출항을 준비하고 있다. 칭다오/신화뉴시스

골드만삭스가 중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 경기 부양에 대한 선택지가 제한적이라는 이유에서다.

18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골드만삭스는 이날 보고서를 내고 올해 중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6%에서 5.4%로 낮춰잡는다고 밝혔다.

골드만삭스는 "인구 감소, 부채 증가, 부동산 투기 억제에 대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지시 등을 감안할 때 중국의 부동산과 인프라 부양책은 목표 수준이고 온건할 것"이라면서 전망했다. 즉 앞으로 중국 정부가 경기부양을 위해 내놓는 정책들이 팬데믹(전염병 대유행)이 한창이었던 2020년을 포함해 이전 경기 침체기에 실행했던 정책 수준을 넘지 못할 것이란 설명이다.

골드만삭스의 이러한 전망은 중국 정부가 인프라 프로젝트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중앙정부의 특수 목적 채권 발행이나 국책 은행의 자금 지원 확대 가능성 등 더 많은 인프라 및 부동산 완화 조치가 나올 것이란 기존의 시장 전망과 대조적이다.

앞서 국무원은 지난 16일 새로운 조치들이 연구되고 있고 '적절한' 방식으로 채택될 것이라며 경제를 지원하기 위한 "보다 강력한" 정책이 필요하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도 최근 발표된 경제지표가 부진하자 지난주 주요 정책 금리를 인하하면서 중국 정부 차원의 경기 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기도 했다. 이 영향으로 중국 증시는 지난주 상승세로 거래를 마감했다.

그러나 후이 샨 골드만삭스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의 정책 입안자들이 의미 있는 부양책을 전달하는 데 있어 경제적, 정치적 고려로 제약을 받는 동안 성장 역풍이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이어 "강력한 경제 반등을 설계하기 위해 부동산과 인프라를 사용하는 등 과거의 경로를 걷는 것은 중국 지도부가 반복적으로 강조해온 '고품질 성장' 유형과 일치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시장의 기대를 모으고 있는 중앙정부 특별 국채 발행 가능성도 크지 않다고 진단했다. 중국 정부는 1998년 아시아 외환위기와 2020년 팬데믹 등 딱 세 번만 해당 채권을 발행했다.

대신 지방정부의 특별채권 채권 발행을 가속화하고 주택담보대출(모기지) 금리 인하, 탑티어 주요 도시 주택 매매 제한 완화 등의 카드를 꺼내 들 수 있다고 진단했다.

중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한 것은 골드만삭스가 처음은 아니다. 지난달 경제 지표가 잇달아 부진한 모습을 보이자 노무라홀딩스와 UBS, 스탠다드차타드 등도 중국 GDP 성장률 전망치를 낮춰 잡았다. 그 중 가장 낮게 전망한 곳은 노무라홀딩스로 올해 중국 경제성장률이 5.1%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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