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댐 폭파, 러시아 소행인가…AP통신 “댐 붕괴 수단·동기·기회 다 있어”

입력 2023-06-19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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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소행으로 추정하는 분석 잇달아
NYT도 “러시아가 폭발물 설치해 폭파”

▲7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남부 헤르손주(州) 노바카호우카 지역에 있는 카호우카 댐이 파괴된 이후 현장의 모습이 보인다. 노바카호우카(우크라이나)/로이터연합뉴스
이달 초 발생한 우크라이나 남부 헤르손주의 카호우카 댐 폭파가 러시아의 소행일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잇달아 나오고 있다.

AP통신은 18일(현지시간) 입수한 정보와 드론 사진을 바탕으로 “러시아는 댐을 무너뜨릴 수단과 동기, 기회가 있었다”고 보도했다. 카호우카 댐 위에서 촬영된 사진에는 댐 구조물 위에 폭발물을 실은 것으로 보이는 차량이 관측됐다. 소식통은 러시아군이 댐 내부의 주요 지역에 주둔하고 있었다고 전했다.

앞서 뉴욕타임스(NYT)도 16일 러시아가 댐 내부 콘크리트 방벽을 통과하는 통로에 폭발물을 심어 댐을 파괴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도했다. NYT는 댐 구조도와 붕괴 전·후 영상, 위성사진, 지진파 분석, 여러 엔지니어와 폭발물 전문가의 의견을 종합해 이처럼 추정했다. NYT는 “카호우카댐은 상상할 수 있는 거의 모든 외부 공격을 견딜 수 있게 설계됐다”며 “이는 러시아가 내부에서 댐을 폭파했음을 시사한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 검찰당국을 지원하는 국제 법률 전문가팀도 예비 단계 조사에서 댐 구조물이 주요 지점에 설치된 폭발물에 의해 붕괴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워싱턴에 본부를 둔 미국전쟁연구소도 러시아가 폭발의 배후에 있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6일 발생한 댐 붕괴로 인한 사망자는 45명에 이른다. 이중 29명은 러시아 점령지역에서, 16명은 우크라이나 점령 지역에서 각각 숨졌다. 홍수로 인한 수몰 피해와 수질 오염도 심각한 상황이다.

만약 이번 댐 붕괴가 러시아의 소행으로 드러나게 되면 적잖은 국제적 비난에 직면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제네바 협약은 의도적인 댐 폭파를 전쟁 범죄로 규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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