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벨라루스에 핵배치 시작...연말까지 완료할 것”

입력 2023-06-17 08:47수정 2023-06-17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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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16 전투기, 불탈 것” 경고도
미 백악관 “매우 무책임한 발언” 비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린 국제경제포럼(SPIEF)에 참석해 연설하고 있다. 상트페테르부르크(러시아)/EPA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최근 벨라루스에 핵무기 배치가 시작됐다며 해당 작업을 연말까지 마칠 것이라고 밝혔다고 1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상트페테르부르크 국제경제포럼(SPIEF) 연설에서 “이미 벨라루스에 전술핵무기가 배치됐다”며 최근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의 발언을 공식적으로 확인하며 올해 여름 말이나 연말까지 이전을 완료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앞서 루카셴코 대통령은 한 인터뷰 방송에서 자국에 전술 핵무기가 이미 자국에 일부 들어왔다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 3월 벨라루스에 전술 핵무기 배치를 언급해 미국과 유럽의 거센 비판을 받았었다.

다만 이날 푸틴 대통령은 “핵무기에 대한 통제권을 유지함으로써 비확산 의무를 이행하고 있다”면서 핵무기 사용 가능성에 대해 “국가가 위험해질 경우 이론적으로 가능하지만 그럴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이어 “러시아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보다 더 많은 핵무기를 갖고 있고, 그들(나토)은 이를 줄이고 싶어 하지만 우린 그러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의 대반격 작전에 대해서는 “가망이 없다”면서 우크라이나를 지원하는 서방국가에 직접 경고하기도 했다. 푸틴 대통령은 특히 우크라이나가 서방국에 지원을 요청한 F-16 전투기를 지목하며 “나토가 분쟁에 휘말릴 위험이 커지고 있다”며 “우크라이나에 제공되는 모든 F-16 전투기는 의심할 여지 없이 불타버릴 것“이라고 말했다.

올리비아 돌턴 백악관 수석부대변인은 이날 조 바이든 대통령의 코네티컷 행 에어포스원 기내 브리핑에서 푸틴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매우 무책임한 발언”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기자회견에서 “상황을 매우 주의 깊게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우린 우리의 핵 태세를 조정할 징후나 이유가 없다”면서 “러시아가 핵무기 사용을 준비하고 있다는 어떤 징후도 보이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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