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절반가량이 올해 상반기 직원 퇴직률이 지난해와 비슷하다고 느끼는 등 경기 침체에도 ‘대퇴사 시대’가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대퇴사는 코로나19를 거치며 직장인이 자발적으로 대거 퇴사하는 현상을 뜻한다.
16일 사람인 산하 사람인 HR연구소가 기업 347개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2023 상반기 퇴사 현황’에 따르면 46.1%가 전년 동기대비 퇴사율이 ‘비슷하다’고 답변했다. ‘늘었다’는 응답은 27.1%로 ‘줄었다’는 답변(26.8%)보다 소폭(0.3%) 높아 보합세였다.
직원들의 퇴사는 기업 규모와 업종별로 다소 차이가 있었다. 100인 이상 기업의 경우 ‘늘었다’는 답변이 30.9%로 100인 미만 기업(24.5%)보다 6.4%p 높았다. 업종별로는 3~4차 산업인 ‘유통·IT·바이오’ 업종(30.3%)이 2차 산업인 ‘제조·건설’(23.5%)보다 ‘늘었다’는 응답이 6.8%p 많았다.
구간별로 본 상반기 월평균 퇴사율의 경우 과반인 55.3%가 ‘1~10% 미만’이라고 응답했다. 다음으로 ‘1% 미만’(31.7%), ‘10~20% 미만’(8.4%), ‘20% 이상’(4.6%) 순이었다.
직원들의 퇴직 사유는 ‘다른 직장으로 이직’(57.6%)이 절반 이상으로 가장 많았다. 이밖에 ‘연봉, 직무 변경 등 근로조건 불만족’(24.8%), ‘본인 및 가족 신상 관련’(7.2%), ‘휴식’(4%), ‘구조조정 등 회사 관련 사유’(3.5%) 등을 들었다.
퇴사자들의 빈자리는 잘 충원하고 있을까. 전체 응답 기업 10곳 중 6곳(58.8%)만이 결원을 모두 충원한다고 밝혔다. 나머지 4곳(41.2%)은 ‘충원하지 않거나, 정원을 줄여 일부만 충원’하는 것으로 나타나, 여러 가지 인재 확보 노력에도 불구하고 어려워진 글로벌 경기 영향을 지속해서 받는 모습을 보였다.
모든 직원을 충원하지 못한 기업들은 그 대책으로 ‘업무 축소 및 효율화’(27.3%)를 첫 번째로 꼽았으며, 근소한 차이로 ‘잔업 야근 등 재직자들을 추가 투입’(26.6%)이 뒤를 이었다. 계속해서 ‘조직 및 직무 개편’(25.2%), ‘임시직 고용’(11.9%), ‘업무 아웃소싱’(4.9%) 등을 시행한다고 답했다.
조사 결과에 대한 자세한 보고서는 ‘더플랩(THE PL:LAB)’ 홈페이지에서 회원 가입 후 열람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