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램 가격 2년 만에 인상…메모리 업황 반등 불붙는다

입력 2023-06-16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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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드포스 "3분기 낸드 이어 D램 가격 인상"
업황 반등 신호…고객사 재고 소진 끝 보인다
3분기 가격 반등설…실적 턴어라운드 '청신호'

▲ SK하이닉스 1b DDR5 서버용 64기가바이트 D램 모듈. (사진제공=SK하이닉스)

반도체 기업들의 감산 효과가 나타나면서 반도체 업체들이 D램과 낸드 플래시의 계약 가격을 인상하기로 했다. 가격 하락 폭이 줄어들면서 4분기께에는 메모리반도체 업황이 다시 반등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15일 대만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D램 업체들은 낸드 플래시에 이어 D램 일부 제품에 대해서도 3분기 계약가격 인상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가격 인상은 지난 2021년 3분기 이후 약 2년 만이다.

통상적으로 반도체 업계가 제품의 가격을 올리는 것은 업황 반등을 코앞에 두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한다. 이는 메모리 반도체 3사의 감산 효과가 가시화되고 있고, 고부가 더블데이터레이트(DDR)5, 차세대 저전력 더블데이터레이트(LPDDR)5, 고대역 메모리(HBM) 등 고부가가치 D램 수요가 늘면서 재고가 타이트해졌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은 성장세가 가파른 차세대 메모리 양산을 늘리면서 수요 급증에 대비 중이다.

하락세를 면치 못하던 D램과 낸드 플래시의 ASP(평균판매가격)도 4분기경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트렌드포스는 3차원(D) 낸드 웨이퍼 가격이 올해 3·4분기 전 분기 대비 0~5% 상승할 것으로 분석했다. 지난해 1·4분기 이후 6개 분기 만에 회복세를 보이는 것이다. 시장조사업체 욜인텔리전스는 3분기 D램과 낸드 플래시 가격이 모두 3분기 보합에 근접할 것으로 예측했다.

가격 하락세가 끝을 보이면서 증권가에서는 하반기부터 반도체 업체들의 본격적인 업황 개선이 시작될 것으로 보고 있다. 도현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메모리 반도체 업체들의 재고 감소로 올 3분기 업황이 개선될 것”이라며 “D램과 낸드의 평균판매가격(ASP) 상승 전환으로 3분기 SK하이닉스의 적자 폭이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최근 1년간 D램, 낸드 플래시 가격이 80% 하락하며 현금 원가에 도달했다”며 “3분기 가격 하락이 축소되고, 4분기에는 상승전환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삼성전자, SK하이닉스는 HBM3 직접적 수혜와 더불어 신제품인 DDR5 출하도 동시에 증가하고 있어 하반기 실적 턴어라운드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PC용 D램 범용제품(DDR4 8Gb)의 5월 평균 고정거래가격은 1.4달러로 전월 대비 3.45% 하락했다. 하지만 프리미엄급 제품인 DDR5 16Gb는 평균 가격이 보합세를 이루며 추가 하락을 보이지 않았다.

업계 관계자는 “감산 효과가 점차 나타나면서 고객사들이 쌓아둔 재고를 소진하고 있는 시점”이라면서 “하반기 수요가 늘면서 D램과 낸드 가격이 반등할 것으로 보고 있고, 이에 대응하기 위해 가격 인상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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