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콘텐츠 위기에 정부 5000억 투자…넷플릭스 대항마로 몸집 키운다

입력 2023-06-15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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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기정통부, 디지털 미디어·콘텐츠 투자 활성화·금융지원 확대 방안
3대 콘텐츠에 펀드 1000억·기업은행800억·산업계 3400억 투자
“콘텐츠 생태계 선순환 구조, 망사용료 문제 먼저 해결돼야”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15일 오전 서울 중구 1인미디어콤플렉스에서 열린'디지털 미디어 콘텐츠 투자활성화 및 금융지원 업무협약식' 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과기정통부)

정부가 국내 미디어·콘텐츠 업계를 육성하기 위해 5000억 원을 투자한다. 넷플릭스 등 글로벌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와 경쟁 심화, 제작비 급증으로 어려움을 겪는 K-콘텐츠 업계를 지원하기 위해서다.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15일 서울 중구 그랜드센트럴 1인미디어콤플렉스에서 ‘디지털 미디어·콘텐츠 투자 활성화 및 금융지원 확대방안’을 발표했다.

과기정통부는 기업은행 IPTV 3사, 한국전파진흥협회,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과 손잡고 국내 미디어·콘텐츠 업체의 콘텐츠 제작부터 IP(지식재산권) 확보, 해외 진출을 지원에 5000억 원을 투자한다. 우선 정부는 1000억 원 규모의 신규 펀드를 조성해 OTT, 메타버스, 크리에이터 3대 디지털 미디어 콘텐츠에 투자한다. 이와 함께 금융위원회 주관 혁신성장 펀드(1조5000억 원 규모)와 우체국 VC 펀드 등으로 확대를 이끌어낼 예정이다.

정책금융기관에서는 800억 원 규모의 투자와 대출·보증을 지원한다. 정부는 기업은행과 함께 우수 미디어 스타트업에게 향후 3년간 100억원을 투자하는 ‘미디어 스타트업 투자 프로그램’을 과기정통부 지원사업과 연계해 추진한다. 대출·보증과 관련해서는 기업은행, 신용보증기금 등 정책금융기관과 협력해 미디어·콘텐츠 기업에게 약 700억 원 규모의 대출·보증을 제공한다.

산업계에서는 IPTV 3사(KT, SKB, LGU+)가 3400억원 규모로 계획한 콘텐츠 공동수급 브랜드 아이픽을 통해 콘텐츠 투자를 확대하도록 유도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통신 3사가 ICT 산업 발전을 위해 출자한 KIF 펀드(2023년 총 440억원 조성)의 주요 투자 분야에 디지털 미디어·콘텐츠를 포함해 투자 확대를 유도하기로 했다.

이종호 과기정통부 장관은 “금융기관, 미디어·콘텐츠 산업계와 협력해 투자 활성화 방안을 실행하며 디지털 미디어·콘텐츠 산업 전반에 자금 공급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기 위한 정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투자 활성화는 국내 콘텐츠 시장이 넷플릭스, 디즈니플러스 등과 치열한 경쟁을 겪는 동시에 제작비 급증으로 인해 경영난을 겪고 있는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추진됐다. 국내 OTT 티빙과 웨이브, 왓챠는 지난해 각각 1192억원, 1213억원, 454억 원 규모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제작사의 경우 제작비를 충달할 자체 자금이나 외부 조달 역량이 부족해 글로벌 OTT와 계약에서 IP를 확보하기 못해 흥행에 따른 수익을 거두지 못하는 상황이다. 또한 OTT의 투자 규모도 국내외 사업자 간 간격이 커서 경쟁력을 제약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 장관은 “규모의 경제가 세계적으로 지배하는 상황에서 국가적으로 뭉치지 않으면 어려운 상황”이라며 “미디어·콘텐츠 업계가 글로벌 플랫폼과 경쟁이 심화되고 제작비 급증 문제에 직면한 상황에서 글로벌 진출과 IP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원활한 자금 공급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업계에서는 정부의 K-콘텐츠 지원에 환영의 뜻을 밝히면서도 콘텐츠 생태계 선순환 구조를 구축하기 위해 망사용료 문제가 먼저 해결돼야 한다며 정부의 관심을 촉구했다.

강국현 KT 커스터머부문장(사장)은 “SK브로드밴드와 넷플릭스 사이에 망 이용대가 문제가 있는데 업계 공동의 관심사인 만큼 정부가 관심을 가져주면 좋겠다”고 요청했다. 강 사장은 “망사용료를 받게 된다면 방송채널사용사업자들에 대한 플랫폼의 지원이 이뤄지는 동시에 방송채널사용사업자에서 다시 콘텐츠 사업자에 대한 지원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가 완성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했다. 이와 관련 이 장관은 “망 이용대가는 특정 회사 간 소송이 진행 중에 있는 부분”이라며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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