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SG사태’?…동일산업 등 5개 종목 무더기 하한가

입력 2023-06-14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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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일산업·동일금속·만호제강·대한방직·방림 등 5개 종목 하한가 기록
또다시 무더기 하한가에 주가조작 사태 연상케 해…시장 불안 확산
방림·동일금속·만호제강, 작년 12월 같은날에 동시 하한가 기록하기도
금융당국·거래소, 사태 파악에 나서…“불공정거래 여부 체크 중”

(이투데이DB)
차액결제거래(CFD)를 악용한 사기 사건이 완전히 종결되지 않은 가운데 무더기 하한가 사태가 또다시 발생했다. 시장에는 ‘제2의 SG사태’에 대한 경계심이 확산되고 있다.

14일 동일산업·동일금속·만호제강·대한방직·방림 등 5개 종목이 하한가를 기록하며 장을 마감했다. 하락폭은 29.90~30.00%다. 이들 종목의 하한가에 이목이 쏠리는 것은 지난 4월에 발생한 ‘SG발 무더기 하한가 사태’를 연상케 하기 때문이다. 지난 4월 24일 선광·하림지주·대성홀딩스·다우데이타·세방·서울가스·삼천리·다올투자증권 등 8개 종목이 하한가를 기록했다. 시세 조종을 둔갑한 희대의 사기극이 세상에 드러난 날이었다.

이번에 무더기 하한가를 기록한 종목의 유통수는 방림(약 1996만 주)을 제외하고 100만~300만 대에 불과하다. 금융위원회가 ‘CFD 규제 보완방안’을 발표하면서 업계에 ‘저유동성 종목’에 대한 가이드라인 제정을 요구한 상황에서 또다시 무더기 하한가가 발생해 CFD 사건과 연계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금융위, 금융감독원, 한국거래소는 하한가 배경 파악에 나섰다. 금감원 관계자는 “하한가를 기록한 종목들에 대해 윗선에 보고한 후 불공정거래 여부를 들여다보고 있다”고 전했다. 거래소 관계자는 “개별 종목 모니터링 진행상황에 대해서는 말씀드릴 수가 없다”면서 “전 종목에 있어서 모니터링은 실시간으로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금융위는 거래소의 시장 조사가 선제적으로 이뤄진 다음에 취할 수 있는 조치를 모색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금융위 관계자는 “거래소에서 먼저 판단한 자료를 기초해서 거래소 나름대로의 사전 조사 등을 결합해 현장 조사 등 다음 단계로 넘어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특히 이날 하한가를 기록한 종목 가운데 3개 종목(방림·동일금속·만호제강)의 경우 작년 12월에도 같은 날에 하한가를 기록한 적이 있는 점을 주목하고 있다. 작년 12월 16일 방림·동일금속·만호제강은 순서대로 29.88%, 27.48%, 14.13%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주가하락의 원인을 파악하기 전에 CFD 사기 사건과 바로 연결하는 것은 신중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SG증권발 급락 사태는 SG증권 창구를 통해 급락이 일어났던 만큼 이번건도 어떤 창구를 통해 이뤄졌는지 봐야할 것”이라며 “자세한 내용이 알려지지 않은 만큼 금융당국의 조사가 이뤄져야 구체적인 내용을 알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남길남 자본연 연구위원도 “아직 파악이 더 필요하다고 보고 시황 상황만 인지하고 있다”고 했다.

일각에서는 한 대형포털사이트의 투자 카페 운영자가 이번 무더기 하락 사태를 일으켰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해당 운영자가 이날 하한가를 기록한 종목들에 대한 글을 게재하다가 갑자기 활동을 중단했고, 해당 종목들의 주가가 연이어 하락했다는 것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CFD란 똑같은 계좌에서 매매됐던 종목들이라면 이미 스크리닝이 됐을 것”이라며 “CFD와 연결돼 있는지 단순 대량 매도인지는 계좌를 확인해봐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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