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로 번지는 주4일제...최소 10개국서 진행 중

입력 2023-06-14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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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기술·전문서비스 소기업 4분의 1 “이미 도입 또는 고려 중”
네덜란드·덴마크, 주당 근무시간 짧아 사실상 주4일제
스페인·포르투갈, 정부 지원에 기업들 동참
일본, 과로사 방지 프로젝트로 권장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한 공장에서 4월 3일 노동자가 작업하고 있다. 로스앤젤레스(미국)/AP뉴시스
삼성전자가 촉발한 주4일제 근무에 국내 산업계가 떠들썩해진 가운데, 이미 전 세계에선 주4일제를 도입하는 국가와 기업이 늘고 있다.

1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급여관리 스타트업 구스토를 인용해 기술과 전문 서비스를 중심으로 하는 미국 소기업의 약 4분의 1이 주4일제를 시행하거나 고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리즈 윌키 구스토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소기업들은 다양한 유형의 비전통적 작업 배치를 위한 시험장이 되고 있다”며 “특히 직원 한 명의 좋지 않은 성과가 전체 생산량에 영향을 미칠 만큼 작은 기업들의 경우 주4일제 여부에 성패가 갈릴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사무실 복귀에 대한 압박이 커지고 사무직 근로자의 번아웃 비율이 40%에 이르는 상황에서 소기업들은 근무 규칙 완화를 통해 생산성을 높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을 비롯해 현재 주4일제를 시행하는 국가는 어림잡아 10곳이다. △네덜란드 △덴마크 △호주 △일본 △스페인 △영국 △남아프리카공화국 △벨기에 △포르투갈 등에서 실험적인 근무제를 도입하고 있다. 네덜란드나 덴마크처럼 이미 주당 근무시간이 세계적으로 짧은 편에 속해 굳이 주4일제를 공식적으로 채택하지 않아도 되는 국가가 있는가 하면 스페인이나 포르투갈처럼 정부가 기업에 보조금을 지원하고 일정 기간 주4일제를 시험해보는 곳도 있다. 포르투갈은 지난주 주4일제를 시행해 이 중에서도 최신 사례에 들어간다.

미국에선 지방정부 별로 움직임을 보이기도 한다. 인구 10만5000명의 플로리다주 브라우어드 카운티는 지방자치단체와 일부 민간기업을 대상으로 주4일제를 시행하고 있고 같은 주의 데이비 타운은 8월 3일부터 주4일제를 도입하기로 했다.

그 밖에 일본에선 2021년 ‘가로시(過勞死·과로사)’ 예방 프로그램 일환으로 기업들에 주4일제를 권장하는 등 국가별 실험도 늘어나는 추세다.

CNBC방송은 “주4일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전염병 대유행) 기간 기업과 직원이 현대적인 업무에 대해 다시 생각하기 시작하면서 추진력을 얻었다”며 “기업들은 주당 근무시간 단축이 직원의 스트레스와 번아웃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되고 결과적으로 인력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되는지 확인하고 싶어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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