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해외 도피’ 배상윤 압박 나선 검찰…KH그룹 임직원 2명 구속기소

입력 2023-06-13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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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 모 KH부회장이 5월 26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KH 배상윤 해외도피지원' 관련 범인도피 등 혐의 관련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뉴시스)

검찰이 배상윤 KH그룹 회장의 해외 도피를 도운 임직원 2명을 재판에 넘겼다. 향후 수사팀은 다른 사건 관계자들에 대한 추가 수사를 이어가며 배 회장의 귀국 압박 수위를 높여갈 전망이다.

서울중앙지검 강력범죄수사부(신준호 부장검사)는 13일 배 회장의 해외 도피를 조직적으로 비호하고 조력한 총괄부회장 우모 씨와 수행팀장 이모 씨를 범인도피, 상습도박방조죄 등으로 구속기소 했다.

앞서 검찰은 지난달 23일 임직원 4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으나 법원은 26일 영장실질심사에서 우 씨와 이 씨 2명에 대해서만 영장을 발부했다. 당시 서울중앙지법 이민수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피의자가 범행을 모두 인정하고 있고 범행 관련 증거들도 이미 상당수 확보돼 있다”며 기각 사유를 밝혔다. 검찰은 구속영장이 기각된 2명에 대해 보강수사에 나설 방침이다.

검찰의 공소사실에 따르면 이날 구속기소된 이들은 동남아 일대에서 호화 리조트, 골프장, 카지노 등을 드나들며 도피 행각을 벌이고 있는 배 회장을 도와 KH그룹 소속 수행원들을 현지로 보내 수발을 들게 하거나 한국음식 공수, 도피 및 도박자금 전달 등 조력을 한 것으로 파악됐다.

검찰 측은 “형사사법질서 교란 행위에 대해 구속수사로 엄단하고 배 회장에 대해서는 국내외 유관기관과 검거를 위해 긴밀한 공조 중으로 신속히 검거, 송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배 회장을 지근거리에서 도운 이들이 구속기소되며 배 회장에 대한 압박 수위도 자연스레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 동남아시아권 국가에 머무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배 회장은 KH그룹 알펜시아리조트 입찰 담합 의혹 사건의 피의자 신분이다.

알펜시아 입찰 담합 의혹은 강원도개발공사가 2021년 6월 알펜시아리조트를 경쟁입찰에 부쳤는데 여기에 KH강원개발과 KH리츠가 참여했다는 내용이다. 그룹 내 두 계열사가 입찰한 것으로 드러나 담합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배상윤 KH그룹 회장(가운데) (이투데이DB)

배 회장은 알펜시아 리조트 입찰담합 혐의를 비롯해 KH그룹 계열사에 4000억 원대 손해를 끼친 배임 혐의를 받는다. 650억 원대의 계열사 자금을 빼돌려 개인투자와 도박자금 등에 사용한 횡령 혐의도 있다.

배 회장은 지난해 사업 목적으로 출국한 뒤 자진 귀국 의사를 밝히면서도 아직 귀국하지 않고 있다. 검찰은 배 회장의 여권 무효화와 인터폴(국제형사경찰기구) 적색수배 조치를 한 상태다.

수사팀은 입찰 담합 사건과 관련해 강원도개발공사 주요 관계자와 실무진 등에 대한 조사를 마무리했고 최문순 당시 강원도지사와 배 회장 등 핵심 인물에 대한 조사를 남기고 있다.

검찰은 알펜시아리조트 매각 주관사였던 안진회계법인과 소속 회계사들의 사무실을 압수수색하고 이들을 소환조사했다. 이들은 현재 참고인 신분이지만 향후 피의자로 전환될 가능성이 있다.

KH그룹은 알펜시아리조트의 경쟁 입찰을 검토하는 과정에서 안진회계법인에 관련 내용을 문의했고 안진회계법인은 ‘문제없다’는 취지로 의견을 낸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따라 KH그룹 측은 2개 계열사로 입찰에 참여하는 것이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점을 몰랐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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