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ㆍ부산 분양권 거래량 2~4배 껑충…‘반등 vs 급매’ 뭐가 맞는거야?

입력 2023-06-13 15:28수정 2023-06-13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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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와 부산 등 침체일로를 겪어온 지방 광역시 분양권 거래량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거래량 증가뿐 아니라, 신고가 거래도 속속 포착되는 등 반등 신호가 감지되고 있다. 전매제한 완화 등 규제 완화 영향으로 서울 분양권 시장이 반등한 데 이어 지방까지 온기가 확산되고 있다는 의견과 급매물 소진일 뿐이라는 신중론이 맞서고 있다.

13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시스템 통계를 분석한 결과 지난달부터 이달 13일까지 대구의 분양·입주권(이하 분양권) 거래량은 635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60건 대비 약 297% 급증했다. 대전은 같은 기간 50건에서 157건으로 214% 증가했고, 부산도 141건에서 280건으로 2배 가량 늘었다.

분기별로 살펴보면 최근들어 분양권 거래량 증가세가 더 가파른 모습이다. 부산의 경우 지난해 4분기 총 536건에서 올해 1분기 726건으로 늘었다. 이달 말까지 보름 이상 남은 2분기 거래량은 556건으로 이미 지난해 4분기 거래량을 넘어섰다.

대구의 분양권 거래도 급증하고 있다. 대구의 지난해 4분기 분양권 거래량은 539건에서 올해 1분기 1007건으로 2배정도 늘었다. 2분기는 이날 기준으로 1189건을 기록해 1분기 거래량을 돌파한 것으로 집계됐다.

분양권 손바뀜이 잦아지면서 가격 오름세도 포착됐다. 이날 국토부 실거래가 시스템에 따르면, 부산 해운대구 ‘센텀 아스트룸 SK뷰’ 전용면적 74㎡형은 7일 6억1113만 원에 팔렸다. 해당 매물은 저층(3층) 물건이지만, 같은 평형 신고가를 기록했다. 지난 4월 12일 같은 평형 같은 층(3층) 분양권이 5억4770만 원에 거래된 것과 비교하면 6343만 원 오른 수준이다.

이날 기준 해당 단지 분양권 매도 호가는 신고가보다 2000~3000만 원가량 더 비싼 6억4000만 원에 형성됐다. 2달 만에 마이너스 프리미엄에서 5000만 원가량 웃돈이 붙은 상황이다.

대구에선 수성구에 들어서는 ‘수성 푸르지오 리버센트’ 전용 84㎡형이 지난 5일 7억3210만 원 신고가에 손바뀜됐다. 지난달 28일 기록한 최고가를 1주일새 1654만 원이나 뛰어넘었다. 이 단지는 4월까지만 하더라도 분양가 수준의 ‘무(無)피’ 거래나 마이너스 거래가 이어졌지만, 지난달부터 1000만 원 수준의 프리미엄이 형성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떨어진 가격과 규제해제 영향으로 거래량 반등이 나타나고 있다고 보고 있다.

박지민 월용청약연구소 대표는 “대구는 미분양 등으로 워낙 가격이 저렴하고 마이너스 프리미엄 등이 붙어 3000만 원 수준의 소액으로도 분양권을 거래할 수 있다”며 “반면 부산의 경우 지난해 9월까지 조정지역으로 묶여 전매제한이 어려웠던 만큼 지난해 4분기 이후부터 실수요와 투자 모두 몰린 것으로 본다”고 분석했다.

▲부산 해운대구와 수영구 일대 아파트 모습. (사진=연합뉴스)

여기에 전국적으로 신축 단지 고분양가 행진이 계속되고, 청약 경쟁률이 치솟자 기존 분양권을 매수하려는 움직임도 더해지는 것으로 풀이된다. 서울에서는 분양 당시 계약 미달까지 발생한 강동구 올림픽파크 포레온(둔촌주공 재건축) 전용 84㎡형이 지난달 분양가보다 5억 원 오른 18억 원에 거래되기도 했다.

다만 늘어난 지방 광역시 거래량의 이면에는 과거 분양시장 활황 때 청약받은 매물을 저렴하게 내놓는 등 급매 성격의 거래도 대거 포함된 만큼 대세 반등으로 해석하긴 이르다는 지적도 나온다.

또 다른 부동산 전문가는 “대세 반등의 시작으로 읽기보다는 그동안 워낙 시장이 부진했지만 이제 막 바닥을 치고 조금씩 올라가는 분위기로 해석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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