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P모건, 엡스타인 성폭력 피해자들과 3741억 원에 합의

입력 2023-06-13 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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엡스타인 성범죄 당시 JP모건 계좌 사용돼
성범죄자 계좌 관리 부실 이유로 피소
“엡스타인 범죄 책임 부인하는 대신 후회 성명 내기로”

▲뉴욕 성범죄자 등록소가 2017년 3월 28일 공개한 제프리 엡스타인 사진. AP뉴시스
억만장자 제프리 엡스타인의 성폭력 피해자들로부터 고소를 당했던 JP모건체이스가 이들과 합의했다고 CNN방송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피해자 측 변호인 데이비드 보이스는 성명을 내고 “JP모건은 엡스타인 성폭력 피해자들이 제기한 집단 소송을 해결하기 위해 2억9000만 달러(약 3741억 원)를 지급하는 데 합의했다”고 밝혔다.

엡스타인은 2019년 미성년자 수십 명을 성 착취한 혐의로 검찰에 체포됐다. 그러나 교도소 수감 직후 그가 목숨을 끊으면서 책임 소재는 불분명해졌다.

이후 엡스타인이 성 착취 관련 거래 당시 JP모건 계좌를 사용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JP모건이 사건의 중심에 서게 됐다. JP모건은 2008년 이미 성범죄자 명단에 등록된 엡스타인의 계좌 관리를 소홀히 했다는 질타를 받았고, 이후 성폭력 피해자들은 JP모건을 연대책임자로 지목하고 고소했다. 더군다나 제이미 다이먼 JP모건 최고경영자(CEO)가 과거 엡스타인과 친분을 유지했다는 소식까지 전해지면서 JP모건은 사면초가에 빠졌다.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최고경영자(CEO)가 지난해 9월 22일 상원 청문회에 출석해 답변하고 있다. 워싱턴D.C./AP연합뉴스
뉴욕타임스(NYT)는 “소장에 따르면 JP모건은 2006년 엡스타인을 ‘고위험 고객’으로 지정했지만, 엡스타인의 현금 인출 일부가 성 착취를 위한 것이었다는 언론 보도에도 그를 고객으로 유지했다”고 지적했다.

이번 합의는 JP모건이 피해자들에 대한 책임은 지되, 엡스타인과는 거리를 두려는 목적으로 보인다.

보이스 변호사는 “합의 조건에 따라 JP모건은 이번 사건에 대한 책임을 인정하지 않는 대신 엡스타인과의 관계를 후회하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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