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전 ‘제3지대’ 본격 신호탄...새 판 가능할까?

입력 2023-06-12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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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향자 신당, 26일 발기인 대회
금태섭, 13일 국회에서 토론회 개최
‘제3지대’ 성공 가능성? 의문 여전

▲[서울=뉴시스] 전진환 기자 = 양향자 무소속 의원이 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중대재해 처벌 등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안 공청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3.01.27. amin2@newsis.com

내년 총선을 앞두고 ‘제3지대’ 창당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 무당층이 늘어나면서 양당제 틈을 파고드는 중도 쟁탈전이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

가장 먼저 창당 깃발을 올린 사람은 더불어민주당 출신 양향자 무소속 의원(광주 서구을)이다. 양 의원은 오는 26일 서울 영등포구 중소중앙기업회 KBIZ홀에서 행사를 열고 창당 계획을 밝힌다. 당에 참여하는 사람들과 당론 등 주요 방향을 소개할 예정이다.

지난해 4월 ‘검수완박’ 국면에서 민주당을 탈당한 양 의원은 국민의힘 반도체특별위원회 위원장직을 맡아 반도체 특별법, 이른바 K칩스법을 통과시키는 데 주력했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국민의힘에 입당할 것이라는 관측이 많았다. 여권 관계자는 “당에서 양 의원을 영입하기 위한 시도가 있었던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더불어민주당 출신 금태섭(왼쪽부터) 전 의원,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이상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다른 미래를 위한 성찰과 모색 포럼'에 앞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2023.04.18. bjko@newsis.com

일찍이 제3지대 창당을 예고한 금태섭 전 의원도 분주한 모습이다. 금 의원은 오는 13일 국회에서 ‘복합위기 시대, 한국정치의 돌파구는?’이라는 주제로 토론회를 개최한다. 4월 18일 국회에서 ‘한국 정치, 문제와 제언’을 주제로 첫 토론회를 연 지 약 2개월 만이다. 금 의원은 통화에서 “9월에는 공식적인 절차를 밟으면서 창당 일정도 말씀드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을 바라보는 시선은 마냥 낙관적이지는 않다. 대통령제 체제에서 제3당의 출현은 구조적으로 힘들다는 이유에서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부 교수는 “대통령제 국가에서는 유력 대선 후보와 지역 기반이 필수적”이라며 “과거 국민의당 같은 경우에는 ‘안철수’라는 유력 후보가 있었고, 호남 지역에서 민주당을 배척하는 분위기가 많았다. 대안으로서 국민의당을 선택할 수 있는 상황이 됐다”고 평가했다. 장성철 공론센터 소장도 “제3지대가 성공하려면 구심점이 있어야 하고, 또한 호남과 영남이 함께 움직여야 성공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각각의 ‘제3당’을 바라보는 시선 또한 다르다. 정치권 관계자는 “양향자 의원의 정당 같은 경우는 호남 쪽의 지지 기반을 얻을 가능성이 있다”며 “이낙연 전 총리가 돌아와서 비명계 구심점 역할을 하면 양 의원의 당은 숙주로서 역할을 할 수도 있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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