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방 무시할 것” 아랍-중국 협력 강화...13조 원 거래 체결

입력 2023-06-12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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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회 아랍-중국 비즈니스 서밋 첫날 거래 봇물
계약 대부분 사우디 몫
사우디 에너지장관 “우린 중국과 경쟁 대신 협력 추구”
지난주 블링컨 방문했지만, 중국 협력에 문제 없어

▲압둘아지즈 빈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에너지부 장관이 11일(현지시간) 제10회 아랍-중국 비즈니스 서밋에서 발언하고 있다. 리야드/로이터연합뉴스
아랍 국가들과 중국이 서방의 견제에도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11일(현지시간) 아랍권 매체 아랍뉴스에 따르면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제10회 아랍-중국 비즈니스 서밋이 개최했다.

회의 첫날부터 아랍 국가들과 중국은 총액 100억 달러(약 13조 원) 상당의 투자 30건을 체결했다. 여기엔 △기술 △재생에너지 △농업 △부동산 △광물 △공급망 △관광 △의료 등 모든 분야가 포함됐다.

계약 대부분은 사우디 몫이었다. 특히 사우디는 자동차 연구·개발(R&D)을 비롯해 앱 개발과 철도 사업 등을 놓고도 중국 기업 여러 곳과 계약을 맺었다.

지난해 기준 중국과 아랍 국가간 교역액은 4320억 달러에 달한다. 이 가운데 25%를 사우디가 책임지고 있다.

칼리드 알팔리 사우디 투자부 장관은 “세계 2위 경제 대국이 아랍과의 무역 관계를 강화하려고 노력함에 따라 사우디는 아랍 세계로 향하는 중국에 문지기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중국의 일대일로 정책은 경제를 다각화하고 현대 기술을 통해 젊은 층의 기술력을 향상하려는 사우디의 비전과 일치한다”고 덧붙였다.

압둘아지즈 빈살만 사우디 에너지부 장관 역시 “사우디는 중국과 경쟁 대신 협력을 추구한다”며 “양국 투자에 대한 더 많은 발표를 듣게 되더라도 놀랍지 않다”고 말했다.

또 “우리가 왜 중국에 관심을 두는지에 대한 단서를 주겠다. 매우 간단하다. 중국 내 석유 수요는 여전히 증가하고 있고 우린 그 수요 일부를 잡아야 한다”며 “석유와 화학제품에 있어 우린 야심 찬 계획을 하고 있고, 이로 인해 중국에 투자하길 원한다”고 덧붙였다.

특히 빈살만 장관은 중국과의 협력을 견제하는 서방에도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서방의 비판과 관련한 취재진 물음에 “사실 나는 무시한다”며 “사업가로서 기회가 오는 곳으로 갈 것이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나아가 “‘제로섬’ 게임에 참여할 필요가 없다는 게 사우디의 접근법”이라며 “우린 어떤 선택에도 직면해야 할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발언은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사우디를 방문한 지 일주일도 되지 않아 나왔다. 당시 블링컨 장관은 리야드에서 열린 미·걸프협력회의(GCC) 장관급 회의에 참석해 “미국은 중동을 떠나지 않았다”며 협력을 다짐했지만, 사우디는 여전히 중국과의 밀착 관계를 유지하려는 모양새다.

한편 이번 회의에는 정부 관계자부터 기업인까지 26개국 3500명 넘는 관계자가 참석했다. 이틀간 진행됐으며 사우디 투자ㆍ외무부와 아랍연맹 사무국, 중국 국제무역촉진위원회 관계자들도 함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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