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기밀 반출’ 기소 후 첫 집회 연설…“근거 없고 터무니 없는 마녀사냥”

입력 2023-06-11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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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역사상 가장 끔찍한 권력 남용” 맹비난
“지지자 쫓으려는 의도”…정치적 전환 시도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그린즈버러에서 열린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그린즈버러/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기밀 문건 반출 혐의로 연방법원에 의해 형사 기소된 이후 처음으로 공개 석상에서 입을 열었다. 그는 기소 내용을 강하게 부정하면서 조 바이든 현 정부를 맹비난했다.

10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남부 조지아주 콜럼버스에서 열린 공화당 집회에서 “(검찰의 기소는) 근거 없고 터무니없는 미국 역사상 가장 끔찍한 권력 남용”이라며 “그들은 우리의 움직임을 저지하고 미국 국민의 의지를 꺾기 위해 잇따라 마녀사냥을 시작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지지자들을 향해 “그들이 진정 쫓는 것은 내가 아닌 여러분들”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법무부는 8일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소재 연방대배심에 트럼프 전 대통령을 기소했다. 트럼프는 3월 미국 전ㆍ현직 대통령 사상 처음으로 형사 기소된 데 이어 이번에는 사상 처음으로 연방 검찰에 의해 기소됐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국방 관련 기밀들을 의도적으로 보유한 혐의, 수사 대상 문건 은닉, 허위 진술을 포함한 사법방해 관련 혐의 등 총 37건의 법 위반 혐의를 받고 있다.

AP통신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이번 기소를 지지자에 대한 공격이라고 주장하면서, 법적 위험을 정치적 이득으로 전환하려고 시도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앞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3월에도 뉴욕 맨해튼 법원 대배심에 의해 ‘성추문 입막음’ 혐의로 기소됐다. 하지만 당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율은 오히려 상승했다. ‘정치적 박해’로 해석돼 지지층이 결집했기 때문이다. 이번에도 그는 법원의 기소를 외부 위협으로 규정, ‘집토끼(전통 지지층)’의 충성도를 높이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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