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토믹 월렛, 가상자산 457억원 도난 당해...“북한 소행 추정”

입력 2023-06-08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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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정 고객 계좌서 훔쳐
“월간 이용자 1% 이하가 해킹 영향”
가상자산 추적 업체, 배후로 북한 지목

▲비트코인의 광고가 홍콩의 한 건물에 전시돼 있다. 홍콩/AP뉴시스
북한 해커들이 3500만 달러(약 457억4500만 원)의 가상자산(가상화폐)을 탈취한 것으로 보인다고 CNN이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복수의 가상자산 추적 전문가들에 따르면 북한 해커들은 ‘아토믹 월렛(Atomic Wallet)’의 특정 고객 계좌에서 3500만 달러 규모의 가상자산을 강탈했다. 아토믹 월렛은 에스토니아의 가상자산 지갑 서비스로, 이용자 수가 500만 명에 달한다.

아토믹 월렛은 “월간 이용자 중 1% 이하가 해킹의 영향을 받았다”고 밝혔다. 도난당한 가상자산의 금액이나 해킹의 배후가 누구인지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사건이 누구의 소행인지는 밝혀지지 않았으나, 배후는 북한으로 좁혀지고 있다. 암호화폐 추적업체 엘립틱은 “해커들이 사용한 자금 세탁 기술과 도구가 북한의 전형적인 행동과 일치한다”고 설명했다. 독립 암호화폐 추적 업체 ZachXBT도 “북한 해커의 소행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며 “조사가 진행됨에 따라 도난당한 금액이 3500만 달러 이상으로 늘어날 수 있다”고 밝혔다.

ZachXBT는 “이 패턴은 1월에 발생한 ‘하모니 펀드’ 자금 세탁과 유사하다”고 덧붙였다. 당시 가상자산 업체 하모니는 1억 달러의 자금을 도난당했다. 미국 연방수사국(FBI)은 해킹의 배후로 북한을 지목했다.

유엔과 민간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 해커들이 지난 몇 년 동안 은행과 가상자산 업체에서 훔친 수십억 달러는 북한 정권의 주요 수입원으로 제공됐다. 백악관은 지난달 북한 미사일 개발 자금의 절반이 사이버 공격과 가상자산 탈취로 조달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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